한국철강의 2분기 실적은 전망치를 다소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40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한 데다 6월 중 화물연대 파업으로 판매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영업이익이 24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41% 늘어나겠지만 시장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인 330억원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과 순익은 52%와 33% 증가한 2836억원과 336억원으로 예상했다.

이 증권사 김봉기 연구원은 그러나 "6월 출하가 지연되면서 늘어났던 재고들이 보다 높은 가격에 소진돼 3분기엔 영업이익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373억원과 301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태양광 모듈공장 가동이 시작되면서 하반기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지만 태양광 사업의 초기 영업적자는 50억원 정도에 그치는 반면 신규 단조설비 가동으로 30억원의 추가적인 영업이익이 생겨 전체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단조 생산라인의 설비 가동률이 짧은 시간안에 개선되면서 생산 및 판매량이 늘어 수익성이 예상보다 좋아질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신윤식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태양광 사업도 내년 하반기부터는 인증제품 양산이 가능해 2010년 이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실적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크게 빠지면서 밸류에이션(주가 수준)이 업계 평균의 80% 수준에 불과하다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한국철강은 오는 9월 사업자회사와 지주회사로 분리해 각각 재상장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오는 28일부터 약 한 달간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김 연구원은 "재상장 후 초기에는 사업자회사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보유 중인 자사주의 가치가 반영되면서 지주사의 가치가 더 빠르게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한 가운데 최근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주가 부진을 반영해 13만원이었던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낮췄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