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기업 실적이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가 하락한 영향 등으로 상승했다.

이날 잠정집계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날보다 135.16포인트(1.18%) 오른 11,602.50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24.43포인트(1.07%) 오른 2,303.96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7.00포인트(1.35%) 상승한 1,277.00을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사상 최대의 분기 손실을 발표한 와코비아를 비롯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애플 등이 예상에 못미치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와코비아가 비용절감 등 경영부진 만회책을 내놓고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국제유가는 달러 가치가 강세를 보이고 멕시코만 석유시설들이 열대성 폭풍 피해를 입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장중에 전날에 비해 5달러 이상 떨어진 배럴 당 125.63달러까지 곤두박질치면서 지난달 5일 이후 6주 만에 최저치를 보인 끝에 전날 종가에 비해 3.09달러 급락한 배럴 당 127.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4위의 은행인 와코비아는 2분기에 88억6천만달러(주당 4.2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의 분기 손실로,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주당 손실은 1.27달러로 팩스텟 리서치가 집계한 월가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71센트보다 많았다.

와코비아는 이 같은 실적부진에도 불구하고 미 재무부 차관 출신으로 2주 전 취임한 로버트 스틸 최고경영자(CEO)가 내년말까지 20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고 일부 비핵심 자산을 처분키로 하는 내용의 경영부진 타개책을 내놓고 주식 발행을 통한 자본조달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 등이 긍정적으로 평가받으면서 주가는 27.5% 급등했다.

와코비아는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6천350명을 감원하고 분기 배당금도 주당 37.5센트에서 5센트로 삭감키로 했다.

신용카드업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전날 장마감 이후 2분기 순이익이 6억5천300만달러(주당 56센트)로 작년 동기 보다 38% 감소했다고 밝힌 영향으로 6.5% 하락했다.

역시 전날 실적을 발표한 애플은 회계연도 3분기 순이익이 10억7천만달러(주당 1.19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31% 증가했다고 밝혔으나 다음 분기 순이익 예상치를 월가의 전망치인 1.24달러에 못미치는 주당 1달러로 제시한 영향으로 2.3% 떨어졌다.

한편 미국의 주택가격 하락세는 지속되고 있다.

연방주택기업감독청(OFHEO)이 발표한 5월 주택가격은 작년 대비 4.8% 하락해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전달에 비해서는 0.3% 하락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