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은 외국계 투자은행에 비해 재무구조가 훨씬 안정적이어서 글로벌 신용 위기가 심화되더라도 재무적 위험에 빠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오우택 한국투자증권 리스크관리본부장은 22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주요 대형 증권사들은 부채를 포함한 총자산에서 자기자본을 나눈 레버리지 배율이 3~6배 수준으로 글로벌 IB(투자은행)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며 "따라서 최근 신용위기로 인한 위험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전무는 황영기 KB지주 회장과 강정원 KB지주 사장 등이 근무했던 뱅커트러스트 출신으로,리스크 관리 분야에서만 6여년 동안 근무해 왔다.

그는 "국내 5대 증권사 중 레버리지 배율이 6.72배로 가장 높은 우리투자증권도 UBS의 14분의 1 수준"이라며 "이는 국내 증권사들이 대부분 주식 위탁업무의 영업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한 결과이지만 이 같은 영업구조가 신용위기 관련 위험도는 낮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 전무는 한국증권의 베트남펀드 판매 등과 관련,"리스크관리 책임자로서 베트남 펀드를 준비할 때 처음엔 사모 형태로 할 생각도 있었으나,베트남의 근면한 국민성과 풍부한 자원 등을 고려해 공모로 출시했다"며 "베트남 경제는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고,지금도 그 판단엔 변함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베트남이 만에 하나 IMF구제금융을 받게 되고,한국증권이 추가적 PI(직접투자)에 나설 경우 이를 승인할 방침"이라며 베트남 경제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