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의 백관종 리서치센터장은 22일 국내증시가 3분기 박스권 조정을 거쳐 4분기에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 지수 예상치는 1450~1900이라고 밝혔다.

3분기에는 경기둔화, 신용경색 우려 지속, 고유가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미국 경기둔화에 대한 불안감 및 외국인 매도 지속 등으로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그러나 4분기에는 신용경색 우려 완화, 기업실적 개선 기대, 저평가 메리트 부각, 기관 매수 확대, 외국인 매수세 유입 등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원화 약세 및 신흥국 경제호조에 따른 수출 확대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위험 요인으로는 국제유가 상승세 지속,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중국긴축 강화, 미국경제 경착륙,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들었다.

백 센터장은 “세계경제가 둔화되겠지만 침체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글로벌 신용경색이 우려되고 미국 경기둔화 등으로 인한 선진국 수요부진으로 성장세가 약화될 수 있지만, 중국 및 인도의 고성장 등으로 세계 성장 축이 다변화되며 안정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OECD 선행지수 증가율이 바닥권에 근접한 상황이라 선진국 부양책 등으로 경기가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경기가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점차 바닥에 근접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신용경색 문제가 재부각되고 주택경기 침체 및 소비위축으로 미국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있지만, 미국의 금리인하 효과, 정부의 부실금융기관 구제책, 주택경기 침체완화, 경기부양책, 마이너스 실질금리 유지 등으로 4분기 이후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유가 영향력은 예전에 비해 약하다고 백 센터장은 지적했다.

글로벌 인플레 가능성이 커지면서 소비심리 약화 및 기업 마진 축소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지만, 에너지 효율성 증대, 평균 소득 증가, 세계 총생산에서 석유 지출비중 감소 등으로 인해 고유가의 악영향은 과거에 비해 약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흥국들의 수요 증대, 여유 생산능력 부족, 달러 약세 등으로 고유가가 지속되고 있지만 선진국 수요둔화, 달러 약세 진정 등으로 유가상승세는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백 센터장은 “국내 경제의 경우, 글로벌 리스크 및 내수부진, 경기순환적 요인 등으로 하강하고 있지만 경기부양책과 수출다변화 등으로 하강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명박 정부가 건설경기 부양책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크고, 중국경제 호조, 미 경제의 점진적 회복 등을 반영하면 연말을 전후해 반등 국면으로 선회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원화 약세의 영향은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IT와 자동차 등 수출주에 유리하다는 것.

물가 안정을 위한 정부의 원화 약세 억제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국내 자산 매도, 은행의 해외 차입 여건 약화, 경상수진 적자 전환 등으로 원화 약세는 지속될 것으로 봤다. 글로벌 신용경색 우려가 진정되면 환율도 안정될 것으로 봤다.

현재 우리 증시의 PER(주가수익비율)은 9.25배 수준으로 지난 2005년 12월 수준으로 내려오며 저평가 메리트를 지닌 것으로 평가했다. 우리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이머징 아시아증시에 비해 15% 할인, 세계증시에 비해서는 18% 할인된 상태라는 설명이다.

업종별로는 IT, 경기소비재, 소재, 보험, 에너지업종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고 분석했다. IT업종 모멘텀은 미국 경기 회복기대와 함께 연말로 갈수록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급면에서는 외국인의 순매도가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점차 진정되리라고 봤다. 유가상승 둔화가능성, 기업수익증대 및 저평가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는 것.

저금리, 부동산 기대수익률 하락, 가계자산배분 변화, 적립식 주식형펀드 가입 증대 등을 고려할 때,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계속 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