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의 충격으로 남북 경협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남북 관계 경색 국면이 해소될 때까지 약세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일시적인 악재로 끝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제기되고 있다.

14일 대북송전사업의 수혜주들이 직격탄을 맞아 선도전기(3,960 -0.63%)가 14.03% 급락한 것을 비롯 세명전기 제룡산업 광명전기 등이 10% 넘게 떨어졌다. 로만손 이화전기 미주레일 등 다른 남북 경협주들도 7∼9% 하락했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남북 관계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경협 속도가 늦춰질 수밖에 없다"며 "주가 회복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대북사업을 하는 기업들의 사업 차질이 불가피해져 주가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금강산 관광사업을 주도하는 현대아산이 속한 현대그룹 계열의 현대상선은 장 초반 5.64%까지 하락했다가 낙폭을 줄여 3.33% 빠진 3만7700원에 마감했다. 정 연구원은 "현대상선이 장 후반 낙폭을 줄이긴 했지만 이번 악재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에대해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현대상선 주가가 다른 남북 경협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조했던 것은 주력 사업인 해운업의 업황이 좋아 실적 호조가 기대되기 때문"이라며 "2006년 10월 북한의 핵실험도 현대상선 주가에 일시적 악재로만 작용했었다"고 지적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남북 관계에 대해선 투자자들이 그동안의 학습효과를 통해 일시적 악재로 끝날 수 있다는 경험을 축적해온 만큼 이번 악재 역시 장기적인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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