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금융부실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하락했다.

이날 잠정집계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종가보다 56.58포인트(0.50%) 떨어진 11,231.96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06포인트(0.09%) 내린 2,243.32를, 스탠더더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0.59포인트(0.84%) 하락한 1,252.31을 기록했다.

S&P 500지수는 이날 장중에 작년 10월 고점에 비해 20% 이상 빠지면서 약세장에 들어서기도 했다.

이날 증시는 국제유가의 하락 속에 오전에 다우지수가 한때 110포인트까지 오르는 등 강한 상승세를 보였으나 미국의 양대 국책 모기지 업체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대규모 자본확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금융부문 부실 우려가 다시 불거진 영향으로 하락세로 돌아서 다우지수가 100포인트 넘게 하락했다가 낙폭을 줄이는 등 널뛰기 양상을 보였다.

국제유가는 이날 이란 핵문제를 둘러싼 긴장이 다소 완화되고 독일과 영국 등 유럽 주요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되는 조짐이 나타난 영향 등으로 4일만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종가에 비해 3.92달러(2.7%) 떨어진 배럴당 141.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이날 오전에는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5달러 이상 떨어져 배럴당 139.50달러까지 추락하는 등 140달러를 밑돌기도 했으나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낙폭을 줄였다.

국책 모기지업체 패니매와 프레디맥은 회계기준이 바뀔 경우 각각 460억달러와 290억달러에 달하는 추가 자본 조달에 나서야 할 수도 있다고 리먼 브라더스가 전망한 영향으로 금융부실 우려를 재부각시키면서 각각 17% 안팎 급락, 금융주 하락을 이끌었다.

이와 함께 이번 주부터 본격화되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 전망도 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전문가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S&P 500 소속 기업들의 실적이 2.4분기에 평균 11.2% 감소할 것으로 전망돼 4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자동차 판매 감소와 주가의 50년 최저치 추락 등으로 타격을 입은 미 최대의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는 수천명의 사무직 직원을 추가로 해고하고 브랜드를 축소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보도한 가운데 1.2% 상승했다.

메릴린치는 60억달러로 예상되는 추가 자산상각에 따른 자본조달을 위해 20%에 달하는 블룸버그통신 지분을 이 회사의 창업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에게 매각하려 하고 있고 블랙록 지분 49%도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 속에 2.5% 하락했다.

야후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야후의 이사진 교체를 추진하고 있는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의 노력이 성사될 경우 야후의 검색엔지사업이나 회사 전체를 인수하는 것을 다시 시도할 수 있다고 밝힌 영향으로 12% 급등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