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510선을 위협 받는 등 연일 급락세를 보이자 적은 돈을 투자해 대량으로 지분을 취득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구조조정 전문회사 세종IB기술투자는 최근 코스닥 상장사인 IC코퍼레이션과 테스텍 주식을 각각 740만주(지분율 11.77%)와 250만주(13.52%)씩 장내에서 사들여 두 회사의 최대주주로 올라 섰다.

지분 취득에 들인 자금은 IC코퍼레이션 14억9400만원, 테스텍 17억8000만원이다. 불과 32억원 남짓하는 돈으로 상장사 2곳의 최대주주에 오른 것이다.

정광명 세종IB기술투자 비서실장은 "지수가 크게 떨어져 코스닥시장이 외면받고 있지만 시가총액이 크지 않으면서 성장성이 높고, 잠재력이 있는 회사들은 아직도 많다"며 "시총 하위 30% 기업 가운데 경영만 제대로 하면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종목을 투자 대상으로 삼는다"고 설명했다.

IC코퍼레이션이나 테스텍도 경영진에 문제가 있어 주가가 크게 빠졌을 뿐 사업 전망은 밝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IC코퍼레이션은 이달 초 공시를 통해 석상근 부사장의 8억원 상당 회사 소유 코스프 주식 250만주를 횡령ㆍ배임한 혐의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또 테스텍의 경우 지난 5월 중순 박상길 전 대표가 회삿돈 136억원을 무단 인출해 사용한 혐의가 발생, 회사측이 박 전 대표를 검찰에 고소한 상태다.

정 비서실장은 "오는 8월 20일 열리는 IC코퍼레이션 주주총회에서 이사 4명과 감사 1명을 선임하기 위한 주주제안을 회사측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경영권 다툼이 있는 테스텍에 대해서는 "오는 25일 주주총회에서 이동수 현 대표쪽을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IB기술투자는 앞으로도 상장사 1~2곳의 지분을 추가로 취득, 적극적으로 경영에 개입한다는 계획이다.

주가 하락을 지분 확대 기회로 삼는 경우도 있다. 제이튠엔터 대주주인 가수 '비'(본명 정지훈)는 회사 주가가 지난해 10월 중순 고점대비 85% 가량 떨어진 800원대에 거래되자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1억원을 들여 11만3000주 가량을 장내 매수했다. 이에 따라 '비'의 보유지분율은 13.63%로 확대됐다.

주가 하락기에 저평가된 주식을 매입, 장기투자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김동 산수실업 사장도 단순 투자목적으로 5억여원을 들여 압력솥 업체 세광알미늄 지분 5.05%를 취득했다고 이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신라수산 지분도 6.05% 보유하고 있는 김 사장은 "이들 종목의 경우 자산가치가 높고 이익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치투자 차원에서 주식을 사들였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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