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미국 다우지수가 12,000선을 깨고 내려옴에 따라 국내 증시에 부담이 커졌다.

우선 본격적인 반등보다 코스피지수 1700선 지지 여부가 관심이다.

미 주가 하락을 의식한 외국인의 매물 공세가 거세질 전망이어서 1700선을 지키는 것이 힘에 부칠 것이란 우려가 많은 편이다.

다만 고유가가 지속되는 속에서도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 전망은 여전히 좋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1700선이 무너지더라도 큰 폭의 하락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향후 장세가 실적 우량주를 중심으로 주가의 하방경직성을 키우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대외 여건 악화 속에서도 올 영업이익과 매출액 전망치가 올라간 종목들을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특히 이들 종목은 실적 개선이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해 목표주가에 크게 못 미치고 있어 메리트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실적 전망 상향된 종목


22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를 통해 국내 상장사의 올 실적 전망치 변동을 분석한 결과 등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가 지난 5월보다 크게 올라간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상선의 올 영업이익 전망치는 5월 말 4408억원에서 이달에는 5229억원으로 20%가량 상향 조정됐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원유 관련 제품의 운송을 맡는 탱커 사업부문의 높은 수익성에다 컨테이너 운임의 유류할증료 적용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의 지난 주말 종가는 목표주가(4만9000원)보다 26.6% 낮은 상태여서 주가 메리트도 높다는 평가다.

세아베스틸의 올 영업이익 전망치도 1085억원에서 1220억원으로 12%이상 높아졌지만 주가는 오히려 빠져 목표주가와의 괴리율이 25.6%에 달한다.

한샘과 의 올 영업이익 전망치도 각각 290억원,5263억원으로 지난달 말 전망치보다 10% 안팎 높아졌다.

두 종목 역시 주가는 목표주가의 절반에 불과하다.


◆코스피지수 방어가 급선무


미 다우지수가 3개월 만에 12,000선 아래로 밀려남에 따라 코스피지수 방어가 더 급해졌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착화될 가능성이 커 1700선이 의미있는 지지선 역할을 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도 "미 증시 급락으로 유력한 지지선인 1700선을 일시적이나마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기술적으로는 1720선이 지켜지지 않으면 조정의 폭과 기간이 길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4월2일 갭상승(전일 고가보다 시초가가 높은 상승)이 발생한 1720선을 밑돌면 기술적으로 '매도' 신호가 나오면서 1~3개월 하락 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25~26일(현지시간)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전후해 한.미 증시에 일시적인 반등이 나타날 수는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위원은 "한.미 증시의 낙폭이 큰 상황에서 미 금리 동결로 인해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유가 상승세가 꺾이면 반등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증시 주가수익비율(PER)은 최근 지수 하락으로 바닥권인 10.6배로 낮아졌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