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들이 최근 들어 업종 대표주 대신 2~3위주인 옐로칩(중가 우량주)에 대한 매수를 늘리고 있다.

적은 자금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릴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4일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기관들은 조선주의 경우 최근 10일간 대우조선해양을 182만주,삼성중공업은 173만주를 각각 순매수했다.

대우조선해양 매입 규모는 이 기간 수량 기준으로 가장 많은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조선주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좋아지고 있는 데도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은 현대중공업 등에 비해 그동안 주가 상승폭이 크지 않다고 보고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동안 증시를 이끌던 전기전자 업종에서는 하이닉스를 중점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10일간 174만주를 순매수해 최근 한달 사이에 960만주 정도를 사들였다.

하반기 실적개선을 앞둔 선취매로 해석된다.

삼성전자와 유통망 통합 효과가 기대되는 삼성테크윈도 최근 매수를 늘리는 추세다.

기관들은 또 은행업종에서는 그동안 비중을 많이 줄였던 신한지주를 이 기간 중 145만주가량 사들였고 보험업종에서는 현대해상을 168만주가량 순매수했다.

지주회사 가운데는 지난 2월부터 5월 중순까지 급등했던 LG를 팔고 GS 비중을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건설업종에서는 베트남 경제위기와 관련,큰 폭으로 하락한 GS건설을 적극 매수하고 있으며 의류업종의 한섬,인터넷업종에서는 SK컴즈,통신에서는 KT와 LG데이콤 등도 기관 순매수 상위종목에 올라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반등장에서 시장수익률에 못미치는 실적을 기록한 기관들이 많았다"며 "상대적으로 가벼운 종목들을 중심으로 매수 후 보유전략을 통해 수익률을 높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달 주식형펀드로 순유입된 금액이 700억원에 불과해 기관들의 자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상황이어서 주가가 많이 오른 대형주를 지속적으로 편입할 수 있는 여력이 크지 않다는 사정도 반영된 것같다"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