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결정 발표를 앞둔 관망장세 속에서 코스피 지수가 182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이 3000억원 이상 순매도했지만, 연기금이 이끈 기관과 비차익 중심 프로그램 매수세가 이를 방어했다.

30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3.96P(0.77%) 오른 1825.47P로 거래를 마감했다.

밤사이 미국 뉴욕증시가 연준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는 소식과 함께 시작한 코스피는 장 초반 등락을 거듭하는 관망장세를 보였다. 장 후반 들어 외국인의 매도세와 기관 및 프로그램의 매수세가 힘을 겨루며 한때 1820선을 하회하기도 했으나, 매수세력이 힘을 받으면서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닷새 만에 순매도로 전환했다. 3211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66억원 순매수, 기관은 2241억원 순매수했다. 기관 매수세력 가운데는 1131억원을 순매수한 연기금이 돋보였다. 자사주매입이 주력인 기타 부문도 903억원을 순매수하며 기관 가운데 두번째로 높은 순매수를 기록했다. 투신권은 586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901억원 매수우위였다. 차익이 434억원 순매수, 비차익이 1467억원 순매수하며 비차익 매수세가 강한 면모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경기방어주로 분류되는 전기가스(2.10%)와 통신(1.50%)을 비롯, 의약품(2.36%), 보험(1.54%)이 두드러진 강세였다.

지난 29일 깜짝실적을 낸 유한양행이 2.33% 오른 것을 비롯, 한미약품이 2.11%, 동아제약이 4.09% 오르는 등 대부분 제약주들이 상승하며 의약품업종지수는 사흘 만에 반등했다.

한국전력이 1분기 적자전환됐음에도 불구하고 2.90%대 오르는 등 전기가스업종은 닷새째 상승세다.

통신주도 좋았다. 실적개선에 호평을 받은 LG텔레콤이 6.31% 오르고, SK텔레콤도 2.01% 상승했다. KT, KTF, LG데이콤은 강보합으로 마쳤다.

중국증시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철강, 조선, 해운 등 중국관련주들은 혼조양상이었다.

철강및금속은 강보합세였지만 전날 동반 하락했던 조선주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현대중공업, STX조선이 각각 0.85%, 1.13% 올랐지만, 대우조선해양, 한진중공업은 1%대, 삼성중공업현대미포조선은 약보합세였다.

해운주도 혼조였다. STX팬오션이 2.42% 하락, 대한해운은 약보합이었지만 한진해운은 2.38% 올랐다.

항공주는 유가하락 소식에 반등했다. 대한항공이 3.25%, 아시아나항공이 1.78% 올랐다.

전기전자업종은 강보합세였다. 삼성전자가 강보합, 하이닉스가 보합이었고, LG전자, LG디스플레이, 삼성SDI가 2%대 올랐다.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기는 2.33% 하락했다.

제일화재가 12.58% 하락했다. 최대주주인 김영혜 이사회 의장 지분 23.63%의 의결권을 한화건설에 일임했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적대적M&A를 추진중인 메리츠화재의 제일화재 인수가능성이 낮아진 것으로 관측되며 매물이 쏟아졌다.

남광토건이 370억원 규모의 개성공단 아파트형 공장 신규 수주 소식에 7.01% 급등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11개 종목을 포함해 488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 종목을 포함, 282개 종목이 하락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