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홀딩스와 SBS 주가가 상장과 유상증자 소재에 따른 증권사 예측과 정반대의 움직임을 보이면서 결국 투자자들만 골탕을 먹고 있다는 지적이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분할 상장된 SBS홀딩스와 SBS에 대해 당시 증권사들은 일제히 SBS홀딩스 보다는 SBS를 들고 갈 것을 권고했지만 실제 주가는 정반대로 움직였다.

당시 현대증권은 태영이 SBS의 기업가치가 향상돼야 SBS홀딩스에 대한 지분율을 최대한 높게 가져갈 수 있는 만큼 가장 유리한 시점을 모색할 것이란 의견을 내놓았다.

특히 현대증권 측은 "SBS홀딩스 자회사들이 SBS라는 강력한 지상파 방송에서 기생해 온 결과 자생력이 거의 없는 상태고, SBS도 매체력 강화를 위해 자회사들에게 콘텐츠 가격을 대폭 올려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투자자들에게 SBS홀딩스에 대한 매도를 권고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자회사들의 '사업부진'"이라고 지적했다.

신영증권도 보고서를 통해 사업회사 'SBS'의 투자가 더 유망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만3000원을 신규로 제시했다.

이 증권사는 "지주회사인 SBS홀딩스 보다는 사업회사인 SBS에 대한 투자가 더 유망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증권사 예측은 빗나가고 말았다.

태영건설이 주가를 강력하게 부양할 것이라며 매수의견을 냈던 SBS는 변경상장된 지난달 24일 시초가 5만9500원으로 출발했으나 유상증자 소식이 나오기 전인 지난주말 5만2800원에 마감하며 오히려 한달동안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사실상 매도의견에 가까웠던 SBS홀딩스는 시초가 5만3500원으로 시작해 지난주말 5만2000원으로 마감,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주말 장마감 이후 SBS홀딩스가 유상증자를 발표하자 증권사들은 일제히 SBS홀딩스에 대한 매수를 권고했지만 이날 주가는 또다시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28일 오전 10시26분 현재 SBS홀딩스는 전 거래일보다 1.92% 하락한 채 거래되며 낙폭을 확대하고 있는 것에 반해 SBS는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태영건설의 경우는 SBS 주가가 하락했지만 SBS홀딩스도 상승폭이 크지 않아 오히려 이번 증자로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결과적으로 증권사들의 투자권고를 참고한 투자자들만 애꿎은 피해를 입게 됐다는 분석이다.

한승호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증권사들이 예측이 빗나간 것은 두 회사의 분할상장 메리트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었던 점을 간과했기 때문"이라며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이 다소 손해를 볼수밖에 없었지만 장기적으로는 SBS와 홀딩스 모두 새정부의 강력한 정책수혜 대상인 만큼 주가는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