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미국 뉴욕증시의 급등과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석 달여 만에 코스피 지수 1,800선을 회복했다.

21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인 18일 종가보다 28.58포인트(1.61%) 오른 1,800.48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21.29포인트(1.20%) 오른 1,793.19로 출발한 뒤 1,800선을 사이에 두고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이다 결국 1,800 능선을 올라섰다.

코스피지수가 1,800선대를 회복한 것은 1,824.78을 기록했던 지난 1월 10일 이후 처음이다.

미국 뉴욕증시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씨티그룹과 구글의 실적 발표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기업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면서 급등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1.81%, 나스닥 종합지수 2.61%,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 1.81% 등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3천270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나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천719억원과 691억원어치의 매도 우위로 차익실현에 나섰다.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686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운수장비(4.30%), 건설(1.85%), 운수창고(2.71%), 철강.금속(2.56%), 기계(2.85%), 증권(1.88%), 보험(2.52%)을 중심으로 상당수 업종이 강세를 보였으며 전기가스(-0.30%), 비금속광물(-0.01%), 통신(-0.58%) 등은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는 현대중공업[009540](5.45%)과 POSCO[005490](2.99%), LG전자(5.26%), 현대차[005380](4.32%) 등이 급등하며 상승장을 견인했다.

반면 신한지주[055550](-0.72%)는 약세로 마감했다.

뉴욕 증시의 기술주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삼성전자[005930](1.35%)와 LG전자에 이어 LG디스플레이[034220](3.55%), 하이닉스(3.71%) 등 국내 대형 IT주들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조선주들도 현대중공업에 이어 현대미포조선[01060](7.09%)이 급등했으며, 골드만삭스가 매각자문사로 결정된 대우조선해양[042660](4.20%), 삼성중공업[010140](3.03%), 한진중공업[097230](4.91%), STX조선[06750](4.36%) 등이 크게 올랐다.

운송주들도 대한해운[005880](8.09%), STX팬오션[028670](5.64%), 대한항공[003490](3.73%), 현대상선[011200](1.92%) 등이 동반상승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020560](-0.31%)은 떨어졌다.

삼성물산[000830](3.88%)은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전환 기대감에 엿새째 오름세를 이어갔고, 제일화재[000610](14.65%)는 메리츠화재[000060]의 인수.합병(M&A) 추진 소식으로 4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벌였다.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한 LG텔레콤[032640](0.47%)은 이전 첫날 8천560원(시초가격)에 거래를 개시한 뒤 장 초반 약세를 보이다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상한가 12개를 비롯해 516개 종목이 오르고 하한가 1개를 포함해 283개 종목이 내렸으며 거래량 2조9천880만주, 거래대금 5조7천521억원을 기록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미국 기업들의 1.4분기 실적과 지표들이 기대보다 좋게 나오고 있고 국내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계속되는 가운데 자동차 및 IT업종의 실적개선 기대가 주가에 선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1,800선 이후부터는 매물대가 몰려있어 계단식으로 저점을 높여 갈 것으로 판단되지만 여전히 여전히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어 지수보다는 종목별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