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기술(IT)과 제조업체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달러 약세에 힘입어 해외사업 비중이 높은 다국적 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두드러진다.

이에 따라 미국 증시가 신용경색으로 인한 월가 금융회사들의 실적 악화와 제너럴일렉트릭(GE)의 어닝쇼크를 딛고 활기를 되찾기 시작해 국내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에서는 IBM 이베이 코카콜라 등 글로벌 대기업들의 올 1분기(1~3월) 실적 호전 소식이 쏟아졌다.

IBM은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6% 증가한 23억2000만달러(주당 1.65달러)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였던 주당 1.45~1.5달러 수준을 크게 뛰어넘는 것이다. 매출도 240억5000만달러로 11% 늘었다.

인터넷 경매업체인 이베이도 1분기 순이익이 4억5970만달러(주당 34센트)로 작년 1분기보다 22% 늘었다. 1분기 미국 내 매출은 16% 증가에 그친 데 반해 전체 매출의 55%를 차지하는 해외부문은 32% 급증했다.

코카콜라는 남미와 러시아에서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9% 증가한 15억달러(주당 64센트)를 기록했다. 매출은 73억8000만달러로 2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