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상승세를 타고 있는 전통의 제약명가 유한양행도 1분기 깜짝실적 후보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한양행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43.9% 급증한 19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업계 추정치 평균(컨센서스) 146억원보다 15.8%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이익증가는 매출확대에 따른 고정비 절감과 수익성 높은 주력품목의 선전에 힘입은 것이다.

김 연구원은 유한양행의 1분기 매출은 25.8% 늘어난 1320억원에 달해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증가는 신규 거래처 개척,자체개발 신약(레바넥스)의 선전,매출채권 회전기일 단축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약가 재평가 대상이었던 이세파신을 제외한 주요 상위 10대 품목이 고른 매출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도 유한양행의 1분기 실적이 매우 양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은아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25%가량 늘어난 1325억원과 165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전문가들의 추정치를 각각 8.6%와 11.1%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실적개선 전망에 유한양행 주가는 최근 3개월 만에 20만원대를 회복했다.

이달 8일 20만3000원으로 올라선 뒤 상승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자체개발 신약인 위궤양치료제 '레바넥스'가 최근 중국 수출계약을 맺은 점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유한양행은 4월 초 중국 1위 국영제약사인 중국의약집단의 자회사 지준에 레바넥스의 제조·판매에 대한 독점라이선스 제공 및 원료공급계약을 체결했다.

4조원의 연 매출을 올리는 지준은 중국 내 임상시험을 거쳐 2010년께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신지원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제약사들이 규제리스크와 경쟁격화라는 취약점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레바넥스의 중국수출은 해외수출로 내수시장 한계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키웠다"며 "장기 성장동력 확보로 이어지면 높은 주가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은아 연구원도 "유한양행은 주력제품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는 데다 주가수익비율(PER)이 16~17배로 다른 대형 제약사보다 낮아 투자매력이 크다"고 진단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