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자사주 취득을 공시한 대부분 업체들의 주가가 뚜렷한 상승세를 보여 자사주 매입 효과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자기주식 취득을 결의한 27개 기업들은 공시 이후 주가가 평균 6.3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0.71%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역시 하락장세에서도 자사주 매입 카드가 효과가 있었던 셈이다.

400억원대 자사주 매입계획을 밝힌 대한전선은 공시일(1월22일) 당시 주가 3만6800원을 저점으로 이날 5만2200원으로 마감해 41.85%나 올랐다.

잇따른 해외 수주로 호평을 받은 것도 주가 상승의 한 요인으로 꼽혔다.

내구 소비재 및 의류업체인 나자인은 지난해 영업손실이 58억8000만원 적자로 전환했는 데도 불구하고 자사주 매입 공시일(1월17일) 이후 35.29%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S&T중공업(25.90%) 현대중공업(20.51%) 동양기전(15.86%) 대창공업(15.16%) 코오롱(14.05%) 등도 자사주 취득 공시 이후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다우기술(-0.24%) 고려산업(-0.63%) 하이트맥주(-2.61%) 유유(-4.02%) GS건설(-4.56%) 등은 자사주 취득 공시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면치 못했다.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락장에선 자사주 매입이 주주가치 보호와 주가 부양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들 업체 중 상당수는 기본적으로 펀더멘털이 좋은 대형사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전에 주가가 많이 올랐다가 올초 조정을 받으면서 주가가 떨어진 후 반등하는 과정에 있다고 볼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