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증시 상승에 힘입어 14일 국내 증시는 모처럼 시원스런 상승세를 나타냈다.

소매판매 호조로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된데다 거래량도 크게 늘어나 안도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살아났다.

15일 대신증권은 안도랠리 국면에서는 평균적으로 S&P500지수가 6%, 코스피 지수가 10% 가량 상승한 경험이 있다고 소개한 가운데 전날 상승세가 안도랠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1월 소매판매 지표로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경기침체에 대한 주식시장의 과도한 반응을 시정하는 효과를 발휘할 것이란 판단이다.

하지만 시장이 워낙 호재와 악재 사이에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터라 안도랠리를 쉽게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전날 뉴욕 증시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경기둔화 경고를 배경으로 나흘만에 급락했다.

버냉키 의장은 의회 증언을 통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내비치긴 했지만 미국 경제가 신용위기와 주택시장 부진 등으로 한동안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란 우려를 표명했다.

다소 완화되는 듯 했던 美 경기에 대한 우려에 버냉키 의장이 다시 찬물을 끼얹은데다 투자심리가 해외 증시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날 국내 증시 상황도 여의치는 않아 보인다.

현대증권 김영각 연구원은 "근본적인 경제 상황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단기적인 시각으로 시장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급락한 글로벌 증시가 충격에서 벗어나 연휴 이전의 가격대를 회복했음은 긍정적이지만, 지수의 추가 상승을 위한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날의 지수 상승은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반등이 지속되더라도 1750선 정도가 기대 가능한 지수 범위대라고 판단.

한양증권은 "대외 악재에 대한 내성이 어느 정도 쌓이고 있지만, 주식시장의 최대 관심사안은 미국 경기 회복이라는 점에서 경제지표 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이 최소 1분기 이상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인플레 압력에도 직면하고 있어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운신의 폭이 좁아지고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한다고 설명.

다음주 예정된 미국의 주택경기지표와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 결과 등이 국내 증시 흐름의 가늠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코스피 지수의 추가 반등 여력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것으로 관측.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