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공격적 매도 속에 은행ㆍ증권업종 간판주의 시가총액 순위다툼이 치열하다.

12일 국민은행은 300원(0.52%) 내린 5만7700원에 장을 마쳤다. 2005년 11월 이후 2년여 만에 최저치다. 이날 시가총액은 19조4091억원으로 감소했다.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도가 이어지며 국민은행 주가는 올 들어 맥을 못 추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16일 이후 지난 11일까지 단 하루만 빼고 15일 연속 순매도했다. 이 기간 순매도 수량만 941만주에 달했다.

전일에는 외국인 순매도 1위에 오르며 은행업종 내 시가총액 1위 자리마저 신한지주에 내줬다.

신한지주가 국민은행 시가총액을 넘어선 것은 2001년 11월9일 국민은행이 주택은행과 합병해 재상장된 이후 처음이다.

이날은 신한지주의 하락폭이 컸다. 신한지주는 550원(1.11%) 내린 4만8850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도 19조3543억원으로 줄었다.

은행업종 1위 자리에서 하루 만에 밀려난 셈이다. 국민은행과 신한지주는 나란히 시가총액순위 5ㆍ6위에 랭크된 상태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기업분석부장은 "국민은행은 최근 주가 급락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1배 수준까지 떨어졌다"며 "일시적인 수급 악화가 해소될 경우 단기적으로 강한 반등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중장기적으로 보면 비은행권에 조기 진출한 신한지주의 안정적인 수익구조가 더욱 부각될 것"이라며 신한지주를 업종 내 톱픽(최우선 추천주)으로 꼽았다.

반면 모건스탠리증권은 "국민은행이 주가 부양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국민은행의 상대적 강세를 전망했다.

증권업종에서도 삼성증권대우증권 간 시가총액이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다. 이날 삼성증권 시가총액은 4조5916억원,대우증권은 4조4769억원이었다.

대우증권은 지난달 28일 이후 닷새 동안 삼성증권을 앞지르기도 했으나 지난 4일 이후 나흘째 뒤처지고 있다.

물론 대우증권 우선주를 합치면 삼성증권에 크게 앞선다. 이런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은 작년 말 증권업종 시가총액 1위에 오른 후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달 7조1000억원에 이르던 일평균 거래대금은 이달 들어 11일까지 6조1100억원으로 감소했다.

2006년 출시 이후 매월 증가세를 보이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도 지난달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