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의 폭락 사태에 국내 증시도 장중 1,600선이 무너지는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4.54포인트(4.43%) 내린 1,609.02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54.64포인트(3.25%) 내린 1,628.92로 출발해 14거래일째 이어지는 외국인의 매도 공세로 인해 시간이 지날수록 낙폭이 커지며 오후 한때 1,600선이 무너졌다가 장 막판 기관 매수로 1,600 방어에 성공했다.

이날 홍콩증시의 H지수가 장중 11% 넘게 폭락하며 12,000이 무너지고 인도 증시도 11% 넘게 폭락하며 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등 글로벌 증시가 동반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외국인은 14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가 8천416억원을 순매도해 올 들어 누적 순매도 규모가 6조원을 넘어서 6조6천901억원에 달했다.

개인도 그 동안의 `사자' 행진을 접고 1천525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연기금과 투신을 중심으로 8천802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지수 급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4천378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모든 업종이 하락했으며 특히 기계, 증권, 건설, 보험, 운수창고, 화학업종은 하락폭이 5%를 넘는 급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모두 하락했다.

삼성전자(-4.96%), 포스코(-3.78%), 현대중공업(-2.99%), 한국전력(-1.94%), 국민은행(-3.09%), SK텔레콤(-2.86%), 현대차(-0.30%), 두산중공업(-10.87%)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약세를 면치 못했다.

다만 하이닉스는 최근 D램 가격의 반등이 호재로 작용해 보합으로 마감하며 상대적으로 선방했으며 신세계는 0.34% 강세를 보였다.

전기초자는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일명 장하성펀드)의 지분 인수 소식에 약세장에서도 10.38% 급등했다.

상한가 3개 종목을 포함해 81개 종목이 올랐으며 하한가 16개 종목을 포함해 780개 종목이 올랐다.

동양종금증권의 정인지 애널리스트는 "지수가 급락해 1,600선까지 떨어진 이상 단기 반등이 가능한 상황이지만 이른 시일 내 반등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추가 하락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