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연구팀원들이 코스닥 상장사의 지원 아래 동물 배아복제 연구를 재개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코스닥 상장사 제이콤을 인수할 예정인 비티캠을 통해서다.
더구나 이 회사는 황 전 교수의 장모와 처남이 최대주주로 있어 황 전 교수의 복귀가 임박한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티캠은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 연구팀에 속해 있었던 S 박사(현재 미국 바이오 업체 수석연구원)와 동물(말) 복제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방안을 협의중이다.

S 박사는 비티캠에서 직접 연구를 수행하거나 고문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비티캠은 또 황 전 교수가 주도하는 수암연구재단과 협력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암연구재단은 최근 체세포배아연구를 진행하기 위한 실험계획서를 보건복지부에 제출했다.

비티캠은 최근 무균돼지 생산과 말 복제 등을 상업화하기 위해 황 전 교수의 제자인 경남 경상대학 수의학과 연성찬 교수를 연구 소장으로 앉히는 등 동물 품종개량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비티캠이 인수할 예정인 제이콤의 사업목적에도 △가축, 동물 품종개량사업 △의료기술 개발사업 △신물질 개발 및 제조사업 등을 추가했다.

동물 품종개량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비티캠은 황 전 교수의 장모인 박영숙씨와 처남 강용석씨가 대주주로 있는 회사이다. 황 전 교수와 관련된 사람들이 비티캠을 중심으로 모여들고 있는 양상이다. 때문에 황 전 교수의 복귀가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

그러나 회사측은 황우석 전 교수와의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다. 비티캠 관계자는 "황 전 교수가 진행하고 있는 연구와 상당 부분 연관이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로 부터 오해를 살 수 있지만 회사측의 사업과 황우석 전 교수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말했다.

비티캠은 주로 동아제약에 의약품 관련 제품을 공급해 매출을 올리는 회사이다. 최근 동아제약의 박카스 중국 공장을 5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지난 14일에는 GPS모듈 관련 업체인 코스닥 상장사 제이콤의 지분(12.93%)과 경영권을 117억원5000만원에 제너시스투자로부터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 증시에도 입성할 예정이다.

제이콤은 양수도 계약과 함께 비티캠, 강정석 동아제약 부사장, 배은희 리젠 대표이사 겸 이명박 선거 캠프 미래신산업 선대위원장을 제3자배정 대상자에 포함한 151억740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결의했다. 특히 강정석 동아제약 부사장은 비티캠의 대주주이자 이사인 강용석씨와 6촌 관계로, 강씨 일가가 비티캠의 지분을 상당 부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티캠이 제이콤을 인수한 이후에도 두 회사는 한동안 합병을 하지 않고 별도의 법인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비티캠이 지난해 회계감사를 받지 않아, 규정상 합병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