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부진한 경제지표와 미 정부의 모기지 구제용 비과세채권 발행허용 제안이 경제의 방향성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면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에 비해 57.15포인트(0.43%) 하락한 13,314.57에 거래를 마감, 5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3.83포인트(0.90%) 내린 2,637.13을 나타냈으며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8.72포인트(0.59%) 떨어진 1,472.42를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주택시장 침체 우려로 하락출발한 뒤 장중에 반짝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헨리 폴슨 재무장관이 모기지 구제용 비과세채권 발행허용을 제안하면서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폴슨 장관은 "주택시장 경기하강은 우리 경제의 최대 도전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주택대출금 상환부담 때문에 주택보유자들이 도산하는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지방정부가 기금조성을 할 수 있도록 비관세 채권 발행 허용을 제안했다.

폴슨 장관은 "재무부는 가능한 한 많은 주택보유자들이 자신들의 집을 지킬 수 있도록 종합적인 대책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번 주가 끝나기 전에 무언가 발표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해 수일 내에 모기지 대책이 나올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공급관리협회(ISM)는 11월 제조업지수가 지난 10월의 50.9에 비해 떨어진 50.8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로 인한 주택압류 위기가 아직 최악의 상황에 이르지 않았다는 견해를 밝혀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시장 전문가들은 아직도 금융부분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는 가운데 경제 성장 전반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정부의 모기지 대책이 이런 우려를 자극하는 역할을 하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과 제너럴모터스(GM)는 4% 안팎의 하락세를 보이면서 다우지수의 하락세를 주도했으며 이트레이드 파이낸셜코프도 투자의견 하향조정의 여파로 12%에 육박하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프랑스의 비벤디와 함께 세계 최대의 비디오게임 합작사를 설립키로 한 액티비전은 12%가 넘는 급등세를 기록했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