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6일 글로벌 증시 불안의 진원지였던 미국과 중국의 하락세가 진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김학균 연구원은 "미국 경제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는 것은 충분히 정당하지만 고점대비 10% 가까운 하락세가 나타난 현 주가는 향후 상황 악화에 대한 우려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금융기관들의 모기지 손실 추정액이 속속 늘어나고 있지만 이는 미국 금융기관들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며, 미국 금융기관들의 위험 소화 능력은 카드 위기 국면에서의 한국 금융사들보다 훨씬 양호하기 때문에 미국 모기지 부실이 금융시스템 경색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미 5년만에 최고치인 10% 가까이 하락한 미국 주가 속에는 시장이 우려하고 있는 여러가지 고민들이 충분히 반영돼 있다고 김 연구원은 주장했다.

미국과 함께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 증시에 대해서도 이제는 중국의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증시(홍콩 H지수)의 PER은 지난 10월 고점의 25배 수준에서 지난 주말에는 17배에 못 미치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9~10월의 급등 과정에서 부풀려졌던 거품은 거의 꺼진 셈이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가장 중요한 것은 글로벌 증시의 추세"라며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는 다소 과장돼 있고 중국 증시의 거품은 빠졌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