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7일 연속 빠지면서 10.1%나 급락했다.

2004년 10월에 9일 연속 하락한 이후 3년 만의 최장 기간 하락이다.

또 이번 달 하락폭은 주요국 증시 가운데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낙폭이 크다.

전문가들 사이엔 국내 증시의 긍정적인 펀더멘털(내재가치)을 감안할 때 하락 기간이나 폭이 지나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전 고점을 깨고 오르는 상승세는 당분간 기대하기 힘들더라도 기술적 반등을 겨냥한 낙폭 과대주에 관심을 기울일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기술적 반등 임박

코스피지수는 20일 만에 고점 대비 15% 하락했다.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과 중국의 추가 긴축 우려가 지수 급락을 이끌었다.

지난 주말에는 미래에셋 관련 루머가 시장 급락을 이끌 정도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수가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주가 수준) 매력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2개월 예상이익을 기준으로 한 국내 증시 주가수익비율(PER)은 이달 초의 13.4배에서 지난 주말엔 11.5배까지 낮아졌다.

김지희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급락한 산업재와 소재 업종 모두 펀더멘털에는 이상이 없다"면서 "산업재는 지난주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 전망치가 0.9%포인트 올라 유틸리티업종 다음으로 상향 조정폭이 컸다"고 말했다.

기술적으로도 반등이 기대되고 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매수에너지비율 등의 각종 기술적 분석지표가 과매도 국면에 진입하는 등 1720~1750에서의 반등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1700대 중반 이하라면 밸류에이션 매력뿐 아니라 극단적 과매도 영역에 진입한다는 설명이다.

◆괴리율로 본 낙폭과대주

주가가 단기간에 급락하면서 증권사 목표주가 컨센서스(평균)와의 괴리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개 이상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제시한 265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12개사(4.5%)의 목표주가가 현 주가보다 100% 이상 높았고 120개사(45.3%)는 50%를 넘었다.

현 주가 대비 50% 이상 상승 여력이 있는 종목이 절반이나 된다는 얘기다.

목표주가가 현 주가의 2배를 넘는 종목은 현대상사와 광전자 한양증권 삼광유리 중앙건설 STX조선 코오롱건설 동양기전 동부건설 동양제철화학 삼호 고려아연 등이었다.

코스닥시장은 목표주가 대비 괴리율이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183개 코스닥 상장사 중 목표주가가 현 주가보다 100% 이상 높은 종목은 25개(13.7%),50% 이상인 종목도 96개(52.5%)에 달했다.

에프앤가이드 관계자는 "최근 한 달간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 자료를 기준으로 한 것"이라며 "목표주가 대비 괴리율이 높다는 것은 증권사들이 펀더멘털을 감안해 제시한 적정가치보다 주가가 크게 낮은 상태임을 뜻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낙폭과대주라는 단순한 가격 논리보다는 펀더멘털을 고려한 것이어서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권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