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74,900 +1.90%)그룹의 후계분할구도가 빠르게 마무리되고 있다.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정지선 부회장이 백화점 부문에 대한 지배력을 확고히 하고 있는 가운데 차남인 정교선 현대홈쇼핑 전무도 자신이 맡기로 한 홈쇼핑, 유선방송(SO)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 강화에 나섰다.

현대백화점 계열 방송 지주사인 HCN은 12일 계열 SO인 디씨씨와 씨씨에스(720 +0.98%)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공개매수를 실시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HCN은 이날부터 다음달 11일까지 디씨씨 주식 440만6250주(25.0%), 씨씨에스 주식 211만8600주(45.0%)를 주당 3200원과 1만2000원에 인수키로 했다.

HCN은 현재 디씨씨와 씨씨에스 주식을 각각 1177만9560주(66.83%), 190만5000주(40.46%)를 소유하고 있으며 공개매수가 계획대로 완료되면 HCN의 디씨씨와 씨씨에스 보유지분은 각각 91.83%, 85.46%로 높아진다.

HCN은 공개매수를 통해 지주회사의 지배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공개매수 이후에 공개매수대상회사의 상장폐지를 추진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공개매수의 결과와 상장폐지의 효과 등 제반 사정을 검토해 추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정 전무가 현대홈쇼핑 지분을 늘린 이후 나온 조치로, 사실상 자신이 맡기로 한 SO계열사들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전무는 지난달 30일 현대홈쇼핑 지분을 5.42%에서 10.74%로 늘렸다. 디씨씨, HCN경북방송, HCN서초방송, HCN충북방송 등 4개의 계열 SO가 보유하던 지분 6.32% 가운데 5.32%(47만8400주)를 주당 3만9000원씩 총 186억5760만원에 인수했다. 나머지 지분 1%(8만9700주)는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H&S가 인수해, 지분을 기존 16.0%에서 17.0%로 늘렸다.

정 전무는 직전에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으로부터 비상장 계열사인 한무쇼핑 지분 4%를 증여받아 현대백화점에 처분하면서 200억원 이상의 매각 차익(세금 제외)을 올려, 현대홈쇼핑 인수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HCN은 관악구 지역의 케이블TV 방송사업자로, HCN부산방송, HCN서초방송, HCN경북방송, HCN충북방송, HCN금호방송 등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이 지분 23.34%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이며, 현대백화점과 현대쇼핑이 각각 14.55%와 14.58%를 보유하고 있다. 정 전무와 현대H&S도 각각 3.96%와 7.64%의 지분을 갖고 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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