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초점]치고 빠지는걸 잘해야 하는 장세
주식시장이 하루가 멀다하고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고 있다.

7일 2080선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를 넘보는 듯 하다 막판 하락 반전하더니 8일엔 1% 넘게 하락하며 2000선마저 위협하고 있다.

지난 10월말 이후 2주째 이어지고 있는 박스권 장세다.

증시 주변 변수들이 혼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주요 투자주체들이 몸을 사리면서 일중 혹은 일간 느껴지는 일교차 역시 커지고 있다.

기관 투자가들이 급락 시마다 구원투수로 등장하고는 있지만,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이나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불확실한 부실규모 등 여전히 불안정한 주변 여건과 수급 공백의 어려움을 뚫고 신고가 장세를 견인하기엔 힘이 부치는 모습이다.

주도적인 매수 주체가 나서지 않으면 시장은 상당 기간 박스권에서 기술적인 등락만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풍부한 대기 매수세나 간접투자자금의 지속적인 유입 등이 지수의 하방 경직성은 견고하게 지켜줄 것으로 보여 2000선에 대한 믿음만은 변치 않고 있다.

동부증권 송경근 연구원은 "방향성 없는 변동성 장세는 투자자들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면서도 "올해 국내 증시가 유동성에 의해 상승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속적인 펀드자금 유입 등을 배경으로 박스권 내에서도 다소 제한적인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매물이 출회된다 하더라도 하단 밴드 수준에서는 매수 전략이 유효할 수 있어 지수가 박스권 하단을 뚫고 내려갈 가능성은 적을 것이란 설명이다.

물론 추가 상승도 다소 힘에 부친다는 점에서 상단 역시 쉽게 높아지진 않을 것이라면서 당분간은 관망하는 자세로 박스권 장세에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부국증권 역시 지수가 1950~2100포인트의 박스권 안에서 적지않은 부침을 반복하면서 2000포인트 안착 과정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따라서 박스권 상단 부근에서는 매도 관점으로, 하단에서는 매수 관점으로 접근하는 박스권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

이 증권사 임정현 연구원은 "지수가 일정 틀에 갇혀진 형국이어서 IT나 제약, 통신 등 소외 업종들의 강세가 보다 부각되고 있는 것"이라며 "실적주와 고배당주, 재료주는 물론 장기 소외된 업종내 대형주에 대해 단기 매수 관점에서 접근하는 전략도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굿모닝신한증권은 "단기적으로 수급의 개선 여부가 박스권 탈출의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라면서 "투신권이 주도적인 매수세로 나서지 않는 이상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력하에 머무르는 박스권 장세를 쉽게 벗어자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양증권은 당분간 글로벌 증시의 불확실성이나 수급 부담이 부각되면서 코스피의 불안정한 등락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연말 랠리에 대한 낙관적 전망도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대외 변수의 불안감에 대응해 실적 모멘텀과 수급 여건이 형성된 업종 대표주 중심의 시장 대응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판단.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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