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은 기업의 성장성 등 미래가치를 선반영하는 특성이 있다.

때문에 투자자들은 사회의 트렌드나 정책, 기업환경의 변화를 예측하고 기업들의 이해득실을 판별해 남들보다 먼저 투자 성과를 올리고자 노력한다.

이같은 심리를 배경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바로 테마다.

하지만 문제는 가능성을 점치는 과정에서 기업가치와는 무관한 무분별한 테마가 난립한다는 점이다.

불확실성 속에서 일시에 테마에 편승하며 수급을 배경으로 오른 종목들은 반짝 시세를 분출할 순 있지만,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채 사라지곤 한다.

대신증권 김용균 연구원은 1일 "테마의 기본축은 정책의 변화와 국민적 요구,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는 신기술 등으로 압축된다"면서 "테마주 투자는 해당 기업이 어떤 사안에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가와 매출 실현 가능성을 확인하되 일단 매수키로 했으면 테마군의 대표주로 투자를 집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올해 주식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거나 반짝했다 사라진 테마들을 점검해본 결과 풍력과 태양광, 자원개발, 지주사 등이 향후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단기적으로는 고유가와 환율 수혜주도 테마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와이브로 테마는 보다 긴 시각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으며, 대선관련주 등은 진정한 의미에서 테마주라고 할 수 없다고 지적.

그가 지적한 각 테마별 특징과 전망은 다음과 같다.

★ 풍력 : 신재생에너지들 중에서도 수익률이 높고 가장 경제적이며 효율도 좋아 각광받는 에너지원 중 하나. 전세계적으로 풍력발전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2005년 15조원 정도였던 시장 규모가 2010년엔 37조원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 현재 시장은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전형적인 공급자 우위 시장이며, 이는 내년 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관련 업체들의 성장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관련 종목 : 태웅, 평산, 현진소재, 유니슨, 용현BM

★ 자원개발 : 원유 및 천연가스 수입 규모가 큰 국내 실정상 에너지 가격 상승은 막대한 비용을 수반한다. 이에 따라 정부와 국영기업 주도의 에너지 자원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아직도 국내 수요의 3% 정도만을 채우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앞으로도 자원개발 투자는 계속 진행될 것이며, 관련 테마도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전망이다.

관련 종목 : 삼성물산, 대우인터내셔널, LG상사, 현대상사

★ 지주사 : 정책적인 지원으로 배당수입 이중과세 문제가 실질적으로 해결됨에 따라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생명력을 유지할 전망이다. 투명경영과 부실한 자회사의 신속한 구조조정, 신사업 진출에 대한 의사결정 속도 가속화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관련종목 : 우리금융, 한화, 대림산업, 동국제강, 금호산업, 현대백화점, 한화석화, 금호석유, 오리온, 동화홀딩스, 삼양사, 세아홀딩스, 풀무원

★ 남북경협 : 남북 화해 무드가 조성되면서 북한 전체 무역에서 남북 경혐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남한의 자본 및 기술력과 북한의 저렴한 인력과 토지 등이 결합돼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양측의 경제적 이득을 실현하고 미래 지불하게될 통일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 등에서 관심은 지속될 전망이다.

관련 종목 : 현대건설, 현대엘리베이터, 신원, 이화전기, 재영솔루텍, 광명전기, 선도전기, 제룡산업, 좋은사람들, 비츠로시스, 로만손, 비츠로테크

★ 고유가/환율 : 계절적 요인을 감안할 때 고유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내수 및 소재 관련주들이 원화강세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관련 종목 : SK, S-Oil, 대한항공, POSCO, 한국전력, 동국제강, 하나투어, 대한제분, 동원F&B, 대한제당

☆ 태양광 : 현재가치보다는 미래가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술적 측면에선 풍력과 함께 다른 발전방식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고, 화석연료 의존율 축소 등의 노력이 지속되고 있어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 2010년까지 연평균 27%의 시장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 다만 지금은 단위당 발전 효율이 떨어져 정부의 보조금 없이는 수지타산을 맞출 수 없는 구조를 갖고 있다. 따라서 현재 실용화 단계에 있는 사업모델이라기 보단 가까운 미래에 본격화될 사업 아이템으로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관련 종목 : LG전자, KCC, 동양제철화학, 대한전선, STX엔진, 한국철강, 소디프신소재, 에이치앤티, 주성엔지니어, 한국코트렐, 티씨케이, 아이피에스, 빅텍, 아바코

☆ 와이브로 : 국내 와이브로 기술의 국제표준 채택 등으로 와이브로 관련 기술과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되기는 하지만, 아직은 실수요가 발생한 것이 아니다. 매출 반영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긴 호흡이 필요.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중장기적인 사업 흐름을 점검하며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관련 종목 : 포스데이타, 케이엠더블유, 쏠리테크, 영우통신, 기산텔레콤

※ 대선 관련주 : 어느 후보가 당선될 것인가, 당선이후 공약 실천에 따른 사회적 변화 여부 등의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그러나 현재 대선 테마주는 특정 후보의 공약 등과 관계없이 친분이 있다는 이유로 상승하는 경우도 많아 진정한 의미에서의 테마주라고 하기 어렵다. 대선후보나 친인척 혹은 다른 이유로 연관성이 있다고 해도 주가 흐름이나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관련 종목 : 삼호개발, 미주레일, 세명전기, 폴켐, 대아티아이, 일경, 아트라스BX, EG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