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9일 한국전력에 대해 저가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지만 실적 모멘텀 부재와 오버행 이슈로 단기간에 주가가 크게 오를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매수'의견과 목표가 5만4000원을 유지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투자해야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윤희도, 김소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전력의 내년 실적을 전망하는데 있어서는 전기요금 인상여부가 최대 관건"이라며 "그동안의 전기요금 인상 폭이 원가 상승분을 커버하지 못해 머지 않아 전기요금이 인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한국전력의 주가가 오르기 위해서는 예금보험공사 물량이 하루빨리 출회돼 수급악재가 해소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정부의 기본 방침은 '올해 중 매각'하는 것이지만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우려된다는 지적.

이들은 "기관투자가들이 예보물량 출회를 우려해 점점 한전에 대한 투자비중을 계속 낮추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전력의 3분기 실적은 예상한 수준이란 평가다.

이들은 "3분기 영업이익은 발전자회사 연결기준 0.5% 감소했다"며 "여름에 비가 많이 내려 냉방용 전력수요가 기대치를 하회했으며 발전믹스가 개선되지 못해 민자발전사로부터 구입하는 구입전력비가 17.9%나 증가했다"고 말했다.

전년 대비 전기요금이 2.1% 인상됐지만 인상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4분기에도 일회성 비용이 많아 3분기까지의 누적 실적이 통상 연간 실적과 유사하다"며 "올해 발전자회사 연결기준 실적은 전년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