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업체들이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잦은 유료화 일정 지연으로 투자자들의 외면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6일 엔씨소프트 네오위즈게임즈 CJ인터넷 등 주요 온라인게임업체들이 동반 급락세를 보이는 등 이달 들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주요 게임업체의 목표주가와 격차도 최대 75%까지 확대되는 등 시장 소외현상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이달 초 온라인게임 '타뷸라라사'의 상용화 일정을 2주간 연기키로 한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며 이날 6개월 만에 최저치인 6만8900원까지 떨어졌다.

지난 7월 기업분할을 통한 재상장 당시 22만8000원까지 치솟았던 네오위즈게임즈도 차기 온라인게임이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16만1400원으로 내려앉았다.

굿모닝신한증권이 제시한 28만원과 괴리율이 75%에 달하고 있다.

'헬게이트 런던'으로 관심을 모았던 한빛소프트도 1만950원까지 떨어져 1만원대 방어를 위협받고 있다.

서울증권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1만7000원이다.

웹젠 역시 적자 규모는 축소되고 있으나 차기작 '헉슬리'의 상용화 일정이 유동적이면서 이달 들어서 10%가량 하락했다.

포트폴리오가 가장 안정적인 편인 CJ인터넷의 경우 지난 15일 미래에셋증권이 목표가를 3만6000원으로 대폭 상향했으나 게임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보합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상용화 일정 지연이 온라인게임의 높은 투자리스크를 부각시키는 악영향을 낳고 있다"며 "인터넷 업종 투자자들의 관심이 포털에 쏠려 있어 당분간 게임주들의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