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3층 특2회의실. 지엔텍홀딩스의 소액주주들이 하나둘 모였다. 회사측이 마련한 주주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날 간담회에는 회사측에서 정봉규 대표를 비롯한 임원진과 30여명의 주주가 참석했다. 지난 8월 3만원에 육박했던 주가가 1만7000원대로 떨어진 터라 간담회장에 들어서는 주주들의 얼굴은 그리 밝지 못했다.

20여분간에 걸친 회사측 프리젠테이션이 끝나고 곧바로 주주들과 임원진간 질의응답 시간으로 이어졌다.

초반에는 근심 섞인 질문이 쏟아졌다. 한 주주는 "카자흐스탄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기업들이 대부분 고전하는 것이 사실인데 지엔텍이 개발한다는 쥬살리 유전은 도대체 어떤 상황이냐"고 따져물었다.

유전사업을 총괄하는 최민석 부사장의 상세한 답변이 곧바로 나왔다. 최 부사장은 "당초 8월중 카자흐스탄 정부와 유전탐사계약(Subsoil Use Contract)을 맺으려 했으나 현지 에너지자원부 장관이 바뀌어 현지 자원개발 관련 계약체결이 모두 늦춰지고 있다"며 "계약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고 장관 결재만 남은 상황이므로 10월중 계약을 체결하고 11월말까지 사이닝보너스를 지급하는 등 순조롭게 사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NTC 카자흐스탄그룹 김정대 회장에 대한 대여금 회수 질문도 나왔다. 한 주주는 "김회장으로부터 300억원에 달하는 대여금을 정말 회수할 수 있냐"고 물었다.
최 부사장은 "5월에 김회장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 엔디코프 주식을 담보로 확보했고 김앤장법률사무소를 통해 질권 설정 조치했다"며 "김 회장측과 협의해 연말 이전에 반드시 회수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카자흐스탄 현지에 몇차례나 다녀왔다는 주주는 "최대주주가 직접 나와줘서 일단 고맙다. 호재성 공시만 나오면 주가가 떨어지는데 누가 물량을 판 것인가. 주가부양책을 얘기하라"고 따졌다.

정봉규 대표가 직접 답변에 나섰다. 정 대표는 "주가의 변동은 최대주주인 나도 놀랄 정도로 예상과 다르게 움직일 때가 많다. 그러나 인위적인 주가 부양책보다는 계획과 목표대로 사업을 진행해 시장에서 본질가치를 인정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카자흐스탄 정부쪽 사정으로 다소 일정이 늦춰지고 있지만, 현지의 신뢰할만한 파트너와 함께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세계유수의 유전평가기관과 로펌 및 회계법인 등을 자문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 주주는 "회사가 너무 보수적이고 정직하다"며 "회사내용을 잘 포장해서 제대로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정 대표는 "좋은 지적이다. 지금까지는 기업가치만 제대로 키우면 되지 '분칠'이 뭐가 필요하냐는 생각이었지만 이제부터는 정직을 전제로 하되 IR도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간담회사 2시간 가까이 진행되는 동안 회사 경영진과 주주들 사이에는 허심탄회하고 진지한 질문과 답변, 아이디어 제시 등이 쏟아졌다. 경영진에 대한 날카롭고 따끔한 지적도 있었지만, 더욱 잘해 달라는 격려도 나왔다. 경영진도 주주들의 관심을 최대한 배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렇게 마음의 문을 열고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는 사이 참석자 사이에는 서로 이해의 폭을 넓히며 회사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자리잡았다.

이날 간담회는 주주들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정 대표의 마지막 인사로 끝났다. 그는 "지엔텍홀딩스의 모든 주주는 한 가족이다. 하루하루 주가에 연연하지는 않겠지만 주주들의 심정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주주들의 관심에 부응하기 위해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참석했던 주주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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