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련주가 지수를 견인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 행태는 뚜렷이 엇갈리고 있다.

기관이 반도체와 자동차관련주 등의 비중을 줄이고 있는 반면 외국인은 IT주를 꾸준히 사들이고 있는 것.

기존 주도주들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현재는 기관의 전략이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제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진 IT주에 관심을 보이는 외국인의 전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외국인 러브콜 IT株 볼까?

지난 5월 이후 꾸준히 매도세를 기록하던 외국인이 최근 매수세로 전환했다.

동부증권 송경근 연구원은 16일 "간접 투자상품의 폭발적인 유입에 따라 외국인의 영향력이 예전만큼 절대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올 들어 16조원 가까운 순매도를 기록한 매도주체가 매수주체로 전환했다는 점은 코스피 수급상에 있어 분명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순매수한 업종은 전기전자업종이다.

국내 기관들이 모멘텀이 존재하는 중국 관련주에 매기를 집중할 때 외국인은 소외된 모습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진 전기전자 업종에 좀더 관심을 기울였다는 점에서 업종별 고른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송 연구원은 "3분기 어닝시즌이 본격적으로 펼쳐진 가운데 외국인이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전기전자 업종에 매수세를 집중했다는 점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내 시장의 투자자들은 모멘텀에 의존한 시장 주도주에 대한 추격 매수보다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진 수출주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는 외국인의 투자전략을 한번쯤 고민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권고했다.

◇조정시 기관이 저가매수하는 주도주를 봐야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의 상승세가 지속된다고 해서 국내 중국 관련주가 마냥 상승세를 구가하지만은 않을 것이지만 최근 가격급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조정이 있으면 이는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기관이 매도한 종목이 중국과 관련된 종목이 아닌 기존에 소외됐던 반도체와 자동차관련주가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관련주의 주가급등이 부담이라면 해당 관련주에 대한 이익실현성 매물이 있어야 할 것인데 기관의 매매형태를 보면 중국 관련주의 비중을 줄이기보다는 기존 소외주를 더 크게 줄이는 모습이라는 것.

특히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매도세로 일관해 놀라운 실적도 미끼가 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투신을 비롯한 기관은 일부 유통과 반도체를 제외한 전기전자 업종, 일부 종목에 대한 신규매수를 제외하고는 기존 주도주를 저가 매수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이 연구원은 전망했다.

다만 기존 주도주 중에서 기관이 매수하는 종목과 매도하는 종목을 통해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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