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종목별 차별화 유의한 투자자세 필요"

코스피지수가 올초 1,400대에서 2,000대로 뛰어오르는 사상 초유의 강세장이 펼쳐지고 있지만 정작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증권선물거래소가 유가증권시장 894개 종목의 상장 이후 주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사상 최고 주가 즉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은 전체의 40.7%인 364개 종목에 지나지 않았다.

역사적 신고가 종목 비율이 가장 낮은 종목은 통신업으로 SK텔레콤, KT, KTF, LG데이콤 등 4개 종목 모두 올 들어 사상 최고가 경신에 실패했다.

다음으로 종이목재는 29개 종목 중 4개 종목만이 올 들어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해 그 비율이 13.8%에 지나지 않았으며 전기전자(19.7%), 의료정밀(20%) 모두 신고가 비율이 매우 낮았다.

반면 운수창고업은 23개 종목 중 15개 종목이 올 들어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해 그 비율이 65.2%에 달했으며, 전기가스(54.5%), 기계(48.9%), 건설(48.1%), 음식료품(47.2%), 화학(47.5%) 등의 비율이 높았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강세장의 혜택을 모든 업종이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며 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세가 뚜렷한 `호황 업종'만이 그 혜택을 누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해운업종의 역사적 신고가 종목 비율이 가장 높은 것은 중국의 고속성장으로 해상 물동량이 급증하면서 국내 해운선사들이 그 최대의 수혜기업이 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기계, 건설, 화학 등 `중국 수혜업종'이 신고가 경신 비율 상위 업종에 포진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고 거래소는 설명했다.

반면 업황이 좋지 않거나 업종 내 치열한 경쟁으로 개별기업의 수익성이 나빠진 업종은 강세장에서 소외되면서 신고가 경신 비율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거래소는 지적했다.

통신업종은 국내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성장이 정체 상태에 머무르자 SK텔레콤의 경우 2000년 2월 기록한 50만2천원의 역사적 신고가를 7년여가 지난 지금도 경신하지 못하고 있다.

전기전자업종의 경우 1999~2000년의 `IT 버블' 당시 호황을 누리면서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았으나 이후에는 당시와 같은 호황이 다시 돌아오지 않아 주가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업종별, 종목별 차별화는 우리 증시에서 갈수록 뚜렷해지는 현상이므로, 투자자들은 호황을 누리는 업종의 우량종목에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