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국제유가가 사상 최초로 배럴당 86달러를 넘어선데 따른 부담에다 미국 최대의 은행인 씨티그룹이 3.4분기 순이익 급감에 이어 4분기에도 신용시장 경색 여파로 실적에 악영향이 예상된다고 밝힌 영향 등으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14,000선 밑으로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나타냈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종가에 비해 108.28포인트(0.77%) 하락한 13,984.80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5.63포인트(0.91%) 내린 2,780.05를,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3.09포인트(0.84%) 떨어진 1,548.71을 기록했다.

거래소 거래량은 25억2천만주를, 나스닥 거래량은 19억9천만주를 각각 기록했다.

거래소에서는 854개 종목(25%)이 상승한 반면 2천424개 종목(72%)이 하락했고, 나스닥은 상승 854개 종목(27%), 하락 2천144개 종목(69%)의 분포를 보였다.

이날 보합권에서 출발한 증시는 씨티그룹이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과 신용경색 여파로 순이익이 57%나 감소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시간이 갈수록 하락폭을 키우다 장 막판에 낙폭을 다소 줄였다.

이날 국제유가는 겨울철 성수기를 앞두고 공급 부족 등의 우려가 커지면서 사상 최초로 배럴당 86달러 선을 넘어섰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지난주 종가보다 2.44달러 오른 배럴당 86.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장중에 배럴당 86.22달러까지 치솟아 1983년 선물거래가 시작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5일 연속 상승했다.

유가 상승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국제적인 원유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비 OPEC 회원국의 원유 생산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아 공급 부족 우려를 자극했고 쿠르드 반군 소탕을 둘러싼 터키와 이라크 간의 갈등 고조 등도 원유 공급에 대한 우려를 복합적으로 가중시킨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터키 정부는 의회에 쿠르드 반군 소탕을 위해 북부 이라크에 진격하는 것을 허가해 줄 것을 요청, 세계 3대 유전지대인 이곳의 정정이 불안해질 것이라는 우려를 키웠다.

유가 급등의 영향으로 엑손모빌은 1.5% 상승했다.

미국 최대의 은행인 씨티그룹은 이날 3분기 순이익이 23억8천만달러(주당 47센트)로 작년 동기의 55억1천만달러(주당 1.10달러)에 비해 57%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인 주당 44센트의 순이익을 조금 웃도는 것으로, 씨티그룹은 금융시장 요동의 여파로 4분기 실적에도 타격이 예상된다고 실적 경고를 해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씨티그룹의 척 프린스 최고경영자(CEO)는 서브프라임모기지와 신용시장의 요동을 감안해도 실망스러운 실적이라면서 오랫동안 훌륭한 실적을 보였던 고정 수입 분야 사업에서 이익이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씨티그룹 주가는 이날 3.6% 하락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최근 타결된 노사 협상의 구체적인 내용이 알려지면서 3.6% 내렸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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