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랠리 후 조정을 받던 전선주들이 재상승에 시동을 걸고 있다. 세계적인 전선업종의 호황이 예상되는 데다 일부 업체는 구조조정의 효과를 누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7일 전선업종 1위 업체인 LS전선은 장중 신고가에 육박하는 수준인 9만7300원까지 급등했지만 차익매물이 나오며 9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3일 연속 상승하는 강세를 보였다.

대한전선도 2.44% 오른 4만6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선업의 호황에다 지난 주말 계열사인 트라이브랜즈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는 소식에 매수세가 몰려든 데 따른 것이다.

국내 3위 전선업체인 가온전선은 이날 10.76% 급등하며 5만5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조정장에서 지난 7월 말 고점(6만7400원) 대비 낙폭이 다른 전선업체에 비해 컸기 때문에 '갭 메우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대원전선도 이날 4.76% 상승한 1만4300원을 기록하며 사흘째 강세를 이어갔다.

이필상 대우증권 연구원은 "전선주들은 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데다 글로벌 업황호조가 예상되고 있다"며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진정된 후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선주들은 지난 3월부터 랠리를 시작해 7월 말까지 대부분 연초 대비 2∼3배 수준까지 가격이 급등했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