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트리플위칭데이)이 무사히 넘어 갔다.

코스피지수는 34.50포인트(1.90%) 오른 1,848.02에 마감됐고, 코스닥지수도 9.56포인트(1.26%) 상승한 767.3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1,850선에 육박하며 올 들어 3차례의 '만기일 불패 신화'를 이어갔다.

이날 증시는 2조원대의 실효 매수 차익잔고를 안고, 매수 차익잔고 청산에 따라 1조원대의 프로그램 매물 폭탄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에 잔뜩 주늑든 채 출발했지만, 프로그램이 예상을 뒤엎고 순매수에 나서 '깜짝' 상승했다.

장중 베이시스(현.선물간 가격차)가 개선되고 스프레드(12월물과 9월물의 가격차)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오히려 2천127억원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됐다.

차익거래마저 367억원의 매수 우위로 마감됐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이 12월물을 강하게 매수하면서 스프레드가 막판 1.80~1.90까지 상승, 기존에 청산될 것으로 예상되던 매수차익잔고가 롤오버(이월)를 선택했다"며 "여기에 신규 매수차익잔고까지 유입되면서 프로그램이 순매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 이영 애널리스트도 "스프레드가 장중 1.90까지 개선되면서 만기 이월조건이 충족됐다"며 "올 들어 3차례 만기일에 프로그램매도로 증시가 급락한 적이 없었는데, 스프레드가 좋은 상태를 지속한 이전 2번과 달리 이번에는 스프레드가 안 좋다가 만기일에 갑작스럽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만기일을 무사히 넘긴 증시는 방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추가적인 상승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매수차익잔고의 롤오버의 배경에는 스프레드 요인도 있지만, 다음주 예정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18일), FTSE 선진국 지수편입(20일) 기대감이 반영됐다"며 "롤오버된 물량은 다음 주 상황을 지켜본 뒤에야 움직일 것으로 보여 만기일 후폭풍을 염려하기보다는 60일선을 돌파한 지수의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분석부장은 "미국보다는 긴축책에도 여전히 실물경제 성장성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되는 중국에 대한 기대가 있다"며 "다만 프로그램매매에 의해 향방이 엇갈리는 만큼 시장 자체의 방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진단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곽세연 기자 ksy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