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시장의 관심이 다음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집중되면서 상승세를 보인 지 하루 만에 다시 혼조세를 나타냈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에 비해 16.74포인트(0.13%) 하락한 13,291.65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5.40포인트(0.21%) 내린 2,592.07을 나타냈으나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0.07포인트(0.00%) 오른 1,471.56을 기록했다.

거래소 거래량은 23억7천만주를, 나스닥 거래량은 18억6천만주를 각각 기록했다.

거래소에서는 1천476개 종목(44%)이 상승한 반면 1천775개 종목(53%)이 하락했고, 나스닥은 상승 1천254개 종목(40%), 하락 1천736개 종목(56%)의 분포를 보였다.

사상 최고치까지 오른 유가의 불안한 움직임과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약세 출발한 이날 증시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불안감이 교차한 데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매출 전망폭 축소가 기술주와 통신주에 영향을 주면서 등락을 거듭하다 혼조세 속에 장을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의 관심이 다음주 FOMC 회의에 집중돼 있다면서 시장이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만약 시장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느낀다면 이를 반박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있다는 말로 시장의 불안한 심리를 전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WTI)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증산폭에 대한 실망감과 지난주 미 원유재고의 큰 폭 감소 등으로 인해 장중 한때 80.05달러까지 상승, 사상 처음으로 배럴 당 80달러를 넘어서는 강세를 보인 끝에 전날에 비해 1.68달러, 2.2% 상승한 배럴 당 79.91달러를 나타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이전에 34억9천만달러에서 37억9천만달러였던 3분기 매출 전망폭을 35억6천만달러에서 37억2천만달러 사이로 조정한다고 발표한 여파로 1.7% 하락했다.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 여파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미 최대 모기지업체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은 이날도 2% 가까이 하락했다.

그러나 엑손모빌은 국제유가의 강세에 힘입어 1% 안팎의 상승세를 보였으며 연방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가 빈혈증 치료제 사용 제한에 찬성하지 않았다는 소식으로 암젠도 3% 넘게 올랐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