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옛 명성을 되찾고 있는 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

1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레인콤 쌈지 한국트로닉스 소예 등 최근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종목들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이들 업체는 과거 주력 제품이 시장을 주도했으나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미숙과 무리한 사업 확장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뒤 경영진 교체과정을 거쳐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게 공통점이다.

과거 '아이리버' 신화를 만들어낸 레인콤이 대표적 사례다.

신흥증권은 이날 레인콤이 구조조정 성공에 힘입어 하반기 본격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레인콤은 애플의 MP3 시장 진출 등으로 2005년 1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중희 신영증권 연구원은 "와이브로 단말기 사업매각 등의 과감한 구조조정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특히 전자사전 등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와 VoIP(인터넷전화) 사업 진출로 4분기 이후의 실적은 크게 호전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반기에 상반기 대비 각각 39%,200% 증가한 매출 1140억원,영업이익 57억원을 올릴 것으로 추정했다.

레인콤 주가는 9월 들어 10% 상승률을 보이며 5400원까지 올랐다.

패션사업 부문 구조조정을 단행한 쌈지도 옛 명성 회복에 나서고 있다.

브랜드 통합을 통한 인건비 절감 및 유통채널 수수료 감소효과가 20억원가량 기대되는 가운데 재고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쌈지는 지난해 3분기부터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작년 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김승원 한양증권 연구원은 "올해 패션사업부문은 영업이익 20억원,순이익 10억원의 흑자전환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유모차시장 1위 업체인 소예의 경우 상반기 20억원의 영업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 밖에 한국트로닉스는 연초 508명에 이르던 종업원을 300명으로 줄이는 과감한 인력조정과 유휴시설 매각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2분기 매출은 26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1.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1분기 13억원 적자에서 3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김용균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시장 선두업체들이 무리한 사업 확장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제품 및 디자인 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역량 집중시 실적개선 효과가 훨씬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