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27일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양적, 질적 성장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향후 지역별 ETF 상장이 성장의 열쇠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ETF란 인덱스 펀드처럼 지수를 따라가는 펀드지만 종목처럼 장중에 사고 팔수 있게 만든 상품을 말한다. 한 종목에 투자함으로써 지수나 특정 섹터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지난 2002년 10월에 처음 상장된 ETF는 최근까지 12개가 거래됐으나 스타일 ETF가 추가되면서 20개로 늘었다.

스타일 ETF란 성장주나 가치주 등 주식 스타일이 유사한 종목들의 집단을 구성해 산출된 지수(스타일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을 말한다.

신영증권 한주성 연구원은 "7월말을 기준으로 미국 ETF의 순자산 규모가 전체 시가총액 대비 2.44% 정도에 해당하는 반면 국내 ETF는 전체 시총 대비 0.15% 정도에 불과하다"며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특히 국내 시장의 경우 파생상품 시장이 비교적 선진화돼 있어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파생상품 시장이 발달하면 ETF 거래에 필요한 헷지 및 기초자산간의 가격 괴리를 이용한 차익거래 등이 용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품의 다양성을 위해서는 지역별 ETF의 상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 연구원은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시장에 대한 분산투자 욕구가 강해 지역별 ETF가 이 같은 성향에 잘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