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신용경색 우려가 진정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고 있는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에 비해 0.25포인트(0.00%) 내린 13,235.88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1.10포인트(0.43%) 내린 2,541.70을,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57포인트(0.11%) 내린 1,462.50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소에서는 1천704개 종목(51%)이 상승한 반면 1천569개 종목(47%)이 하락했고, 나스닥은 상승 1천198개 종목(38%), 하락 1천841개 종목(58%)의 분포를 나타냈다.

이날 증시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전날 미 최대의 모기지업체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의 우선주를 매입하는 형태로 20억달러를 투자를 한 것이 최근 금융시장을 짓눌러온 신용경색 확산 우려를 진정시키는 효과를 가져와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모기지 부실과 신용경색 우려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는 불확실성이 고개를 들면서 약세로 마감했다.

또 금융시장 요동이 진정돼 안정을 되찾을 경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돼 금리 인하의 기대감을 키웠던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컨트리와이드의 최고경영자인 안젤로 모질로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주택시장 침체가 경기 침체를 이끌고 유동성 문제도 여전하다고 밝혀 모기지 부실과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날 컨트리와이드는 1.1%, BOA는 0.5% 올랐다.

미국의 건자재 유통업체 홈디포는 사모펀드 칼라일그룹 등에 도매사업부를 매각하는 것이 신용경색에 따른 펀드들의 자금조달 어려움으로 불발될 수도 있다는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로 2.0% 하락했다.

신용경색으로 미국의 기업어음(CP) 발행도 위축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미국의 15~22일의 주간 기업어음(CP) 발행이 전주보다 4.2% 줄면서 지난 2000년 이후 7년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한편 유럽의 주요 증시는 이날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 100지수는 전날보다 0.90포인트(0.01%) 오른 6,196.90에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지수는 11.48포인트(0.15%) 오른 7,511.96에, 파리증시의 CAC 40지수는 5.16포인트(0.09%) 상승한 5,523.33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