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이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글로벌 신용경색 충격을 딛고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40.22포인트(2.29%) 급등한 1,799.72로 마감했다.

이날 가파른 상승세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1,816.19까지 치솟았다가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오후 들어 상승폭이 줄었다.

코스닥지수는 14.84포인트(2.00%) 오른 756.27로 장을 마쳤다.

전날(현지시간)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들이 금리 인하 기대감과 인수.합병(M&A) 재료에 힘입어 1% 이상 동반 상승했다는 소식에 글로벌 신용경색 충격에 급락한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가 더욱 호전됐다.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오전에 1천조원선을 돌파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폭이 줄면서 종가 기준 '1천조원 시대' 재개막에는 실패했다.

정규장 마감 기준 유가증권시장(895조4천789억원)과 코스닥시장(100조3천797억원)의 시가총액은 총 995조8천586억원이었다.

장 초반 매수세를 보이던 외국인은 장중 매도 우위로 돌아서 910억원 순매도, 개인도 3천866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반면 기관은 프로그램 매매를 중심으로 4천693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글로벌 신용경색 우려가 완화되면서 국내증시는 이날까지 나흘 연속 반등, 단기 저점이었던 이달 17일의 1,638선 대비 161.65포인트(9.86%) 올랐다.

주식시장의 전체 시가총액도 17일 904조3천310억원까지 추락했다가 반등 흐름에 힘입어 90조원 이상 불어났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사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 전날에 비해 2.50원 하락한 941.60에 마감했다.

우리투자증권 박성훈 연구원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부실이 단기간에 해소될 악재가 아닌 만큼 국내 시장이 본격적인 강세로 돌아서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며 "다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RB)의 발빠른 대응으로 글로벌 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추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