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매우 양호한 점을 고려하면 미국발 악재가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은 16일 "미국 경제는 회복보다는 잠재성장률을 하회하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다만 미국을 제외한 주요 선진국와 브릭스, 산유국들의 성장세로 세계 경제가 둔화될 여지는 크지 않아 미국발 악재가 실제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해외 증시 흐름과 동조화를 보이고 있는 국내 증시도 단기적으로는 그 여파를 피할 수 없겠지만 여전히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상해종합지수나 낙폭이 크지 않은 인도의 센섹스30지수와 같이 차별화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지난 14일 집계가 마감된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영업이익 기준으로 전기대비 2.1%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대비 21.1% 증가, 실적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어 국내 증시의 상승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강문성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작년 2분기의 저조했던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한 것도 있지만 은행의 대규모 매각이익이 계상됐던 1분기 실적과 5년래 최저수준을 기록했던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을 감안하면 전기대비로도 매우 양호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환율 및 반도체가격의 안정세와 은행의 순이자마진 하락 여지 축소 등을 감안하면 3분기 실적도 양호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따라서 국내 증시가 해외 증시를 따라 맹목적으로 하락할 여지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강 애널리스트는 "현 시점에는 실적이 양호하고 저평가된 기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2분기 실적 및 밸류에이션을 감안할 때, 하반기 관심을 둘만한 기업 9곳을 소개했다.

해당기업으로 SNH, 대동스틸, 청호컴넷, 미창석유, 고려산업, 화신, 아이크래프트, 아즈텍WB, 디씨씨 등을 꼽았다.

그는 "이 기업들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나 전기대비 10% 이상 증가한 기업들 가운데 직전 3분기 실적과의 합계치나 2분기 실적의 연율화한 수치를 기준으로 계산한PER이 시장 평균보다 매우 낮은 기업"이라고 전했다.

이어 "2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지만 실적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고 최소한 작년 수준의 실적을 향후에 거둔다해도 밸류에이션 매력이 크다는 점에서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