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급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국내 증시도 그 여파로 급락장이 연출되고 있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5.65포인트(1.90%) 떨어진 1,841.15를 기록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신용경색 우려로 다우존스지수가 전날에 비해 2% 넘게 급락세를 보이자 국내 증시도 그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수는 외국인의 매도 공세로 장 초반부터 급락했으며 한때 낙폭이 47포인트에 달했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 줄어들었다.

외국인은 1천96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난달 13일부터 16거래일째 `팔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3일까지 15거래일 동안 외국인의 매도 물량은 무려 6조1천543억원에 달한다.

이날 개인은 918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있지만 외국인의 매도 공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기관은 5억원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1천153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전 업종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철강금속, 은행, 건설 등의 낙폭이 큰 편이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경우 포스코, 한국전력, 현대중공업, 국민은행, 현대차 등이 대부분 1~4%대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LG필립스LCD(1.3%)는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3일 기흥공장 정전 사태에 따른 피해가 우려됐지만 피해규모가 크지 않은 데다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으로 손실폭이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으로 주가 하락폭은 1.36%에 그치고 있다.

반면 하이닉스반도체는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으로 정전 사태의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관측으로 1.08% 상승해 대조를 이루고 있다.

급락장 속에서도 증권사의 긍정적인 리포트가 나온 기업은 주가가 상승세를 보여 한화증권이 2.4분기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에 해당한다는 평가를 내린 남광토건은 6.39% 급등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이 기업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매수를 권고한 대성산업도 4.04%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상한가 종목 5개를 포함한 150개 종목이 오르고 있으며 하한가 종목 없이 571개 종목이 내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