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들의 하반기 실적 전망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에 비해 크게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 그동안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던 코스닥 지수가 얼마만큼 상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내놓은 올해 하반기 실적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 141개 주요 코스닥 상장사들의 총매출액은 18조7천138억원, 영업이익은 2조33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23.8%, 57.5% 늘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239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은 하반기 총매출액이 365조6천662억원, 영업이익은 33조4천553억원으로 각각 7.3%, 36.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전체로는 코스닥 상장사들의 총매출액이 작년보다 17.5%, 영업이익은 36.9% 늘어나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총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7%, 27.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상반기 코스닥 상장사들의 매출 증가율은 11.1%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8.5%보다 높았지만 영업이익 증가율은 12.4%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17.2%)보다 낮았다.

외형적 성장은 우수했지만 실속은 없었던 것.
그 결과 7월 이후 코스피지수는 6% 오른 반면 코스닥지수는 1.8% 상승하는 데 그쳤다.

동양종금증권 김주형 애널리스트는 "올해 들어 코스닥 지수가 코스피 지수에 비해 많이 올라 가격부담이 커지면서 최근 상대적으로 상승세가 약화됐다"며 "아울러 국내 주식형 펀드 편입 종목의 대부분이 코스피 종목이었기 때문에 코스닥은 펀드자금 유입에 따른 혜택을 거의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스닥 상장사들의 하반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상반기에 비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여 코스피지수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우증권 정근해 애널리스트는 "최근 코스닥지수가 코스피지수에 비해 부진했지만 많이 빠지지도 않았다"며 "유가증권시장에서 강한 매도세를 보였던 외국인들은 코스닥시장에서 중립 혹은 매수 관점에서 대응하고 있어 수급 부분에서도 안정감이 있다"며 연말까지 900선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어 "코스닥 시장은 업종 스펙트럼이 넓어 시장 안에서 업종별 차별화가 이뤄질 것이다.

하반기에는 조선, 기자재, 인터넷, 정보기술(IT) 업종의 실적이 우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은 업종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업황에 따라 중간 중간 상승세가 주춤했다"며 "하반기에는 대기업의 투자 확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기계와 반도체 종목이 선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스닥은 종목 중심의 시장이기 때문에 시장 전체의 낙관적 전망에 휘둘려 섣불리 투자하지는 말 것을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okk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