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 주 증시는 미국발 신용경색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코스피지수의 일중 등락폭이 80포인트를 웃도는 널뛰기 장세를 연출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다음주도 변동성 확대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투자심리는 점차 안정을 찾으면서 코스피지수 1,800대에서 바닥을 다져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는 7일(현지시간)을 기점으로 전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증권시장 = 코스피지수가 불안한 투자심리로 인해 등락을 거듭한 끝에 지난 주 말보다 6.42포인트(0.34%) 내린 1,876.80으로 한 주를 마감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신용경색 우려가 글로벌 증시 전반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외국인이 한 주 동안 1조9천억원어치 이상을 순매도하는 등 매도 공세를 강화했다.

반면 주식형 펀드로 자금 유입이 지속한 가운데 투신권을 비롯한 기관이 7천억원 이상, 개인이 9천억원 가량 순매수하며 시장을 떠받쳤다.

운수창고, 보험, 건설, 철강 업종이 강세를 보인 반면 은행, 증권, 음식료 업종 등이 약세를 나타냈다.

최근 약세를 보여온 글로벌 증시의 향방과 서브프라임 우려의 확산 여부는 다음주에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금리정책을 결정하는 FOMC가 열려 서브프라임 문제에 대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식적인 진단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FOMC가 금리 인상이나 인하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은 낮지만 서브프라임 문제를 얼마나 심각하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증시 불안의 확산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다음 주 추가 악재가 없다면 코스피지수가 고점 대비 약 10% 내외 하락 조정을 받는 1,800대 초반에서 지지선을 형성한 뒤 점차 안정을 찾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가 지난 주를 기점으로 점차 완화되고 대규모의 국내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어 불안한 투자심리만 진정된다면 1,800대 초반의 지지력을 바탕으로 반등 국면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가 최근 2주 연속 급격한 가격 조정을 보인 후 악재에 대한 민감도가 줄어들면서 바닥을 다져가고 있다"며 "지수 변동성이 여전히 큰 것이 불안 요인이지만 투자심리가 다소 안정을 찾고 있는 데다 경기회복이나 기업실적 개선추세를 감안할 때 추가 하락보다는 반등을 노린 저점 매수 전략이 필요한 시기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경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증시는 가격 조정보다는 일간 등락이 엇갈리는 기간 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점차 안정을 찾아갈 전망"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상향 추세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1,850 이하에서는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주문했다.

◆코스닥시장 = 코스닥지수는 지난 주 말보다 6.80포인트(0.86%) 오른 798.86으로 한 주를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은 외국인이 매도 공세로 일관해온 유가증권시장과 달리 매도세의 완급을 조절하고 있는 데다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이 없어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장중 변동성이 작게 나타나는 등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아울러 투신권을 비롯한 기관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반등에 일조했다.

하지만 개인 비중이 높아 심리적인 영향을 크게 받는 코스닥시장의 특성상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우려로 촉발된 글로벌 증시가 안정을 찾기 전까지는 불안정한 흐름이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낙폭 과대에 따른 단기 반등 시도가 있을 수 있지만 경계 매물의 출회도 만만치 않을 듯하기 때문에 다음 주도 장중 변동성 확대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시장의 안정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낙폭 과대 종목 중심의 분할 매수 전략과 위험 관리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급격한 하락은 제한될 전망이지만 횡보에 가까운 기간 조정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스닥지수의 다음 주 예상 변동 범위를 775~810으로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