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등 아시아 펀드 인기

'미래에셋차이나' 年수익률 103%

고수익을 겨냥하면서도 안정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분산 투자가 원칙이다.

보유 자산을 한 곳에 투자하면 위험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이더라도 해외에도 일정 자산을 투자해야 할 필요가 있다. 국내에서 아무리 업종 분산을 잘했다 하더라도 한 국가에만 투자했을 경우 회피할 수 없는 체계적인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북한 핵문제가 다시 꼬인다든지 수출 둔화 같은 현상이 나타나면 한국 증시만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이때 해외로 일정 자산을 분산했다면 손실폭이 줄어들 수 있다.

올해는 해외 투자의 원년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해외 펀드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다. 상반기 국내 펀드 설정액은 3조원 정도 줄어들었지만 해외 펀드 설정액은 무려 18조원 이상으로 늘어났다. 해외 주식매매 차익에 대한 비과세 조치가 이뤄진 데다 자산운용사들도 이에 발맞춰 다양한 펀드 상품을 내놓은 게 해외 투자 붐을 이끈 주요인으로 꼽힌다.

가장 인기를 모았던 상품은 중국 등 아시아 투자 펀드다. 아시아 지역의 성장성이 전 세계 어느 지역보다 높아 아시아 펀드가 급부상한 것이다. 아시아 펀드의 수익률도 매우 좋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1' 펀드의 경우 1년 수익률이 103%를 기록해 해외 펀드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또 홍콩에 주로 투자하는 동부자산운용의 '동부차이나주식1' 펀드도 지난 1년간 97%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 중국과 인도 한국에 분산 투자하는 '미래에셋맵스셀렉트Q주식1' 펀드는 93%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미래에셋의 '친디아펀드'와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의 '봉쥬르차이나펀드' 등이 수익률 상위를 휩쓸었다. 20위권에는 브릭스 펀드들이 랭크됐으며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 펀드들은 30위권에 들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아시아 지역의 경제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돼 중국의 급격한 긴축 조치 등 돌발 변수가 없을 경우 아시아 증시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섹터펀드도 올초부터 열풍을 이어 나가고 있다. 섹터펀드는 특정 국가나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와 달리 특정 산업이나 테마에 투자하는 펀드다. 올초부터 자산운용사들이 경쟁적으로 관련 상품을 선보이면서 새로운 시장이 열렸다. 섹터펀드는 지역 분산만으로 회피하기 어려운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미국 경기 침체로 전 세계 경기가 둔화할 경우 대부분 지역의 주식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고 관련 기업들이 많은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환경이나 에너지 등 특정 섹터는 상대적으로 덜 영향받을 수 있다.

현재 섹터펀드 가운데 3개월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인프라섹터주식1'로 3개월 수익률이 23%에 달했다. 유사한 상품인 'CJAsia인프라주식1' 펀드도 3개월간 20%대의 수익을 냈다. 아시아 지역의 급속한 경제 성장으로 도로나 항만 등 인프라 투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관련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전망이 잘 맞아떨어진 결과다.

우리CS자산운용의 '글로벌천연자원주식1'과 알리안츠자산운용의 '글로벌에코테크주식1'이 뒤를 이었다. 중국과 인도의 소비 확대를 겨냥한 '미래에셋친디아컨슈머주식1'은 3개월 동안 13%의 수익률을 올렸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