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1900을 돌파하며 한국 증시 기록을 새로 썼지만 뒷심 부족으로 1890선 아래로 떨어졌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4.57P(0.24%) 내린 1889.96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증시는 미국 증시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확산 우려로 급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스피지수가 전일보다 크게 하락한 1880.71로 시작했다.

외국인의 매도세로 오전 내내 혼조세가 지속됐지만 개인의 매수세가 커지면서 오후 들어 상승반전, 사상 최고가인 1904.35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오는 12일 금융통화운영위의 금리결정 및 옵션만기라는 변수와 단기 급등 부담의 영향으로 소폭 하락하며 끝내 1890선을 지키지 못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359억원, 571억원 순매도했고 개인만 1729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433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이 2.02% 급등,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화학, 의약품, 종이목재 등도 1%대 올랐다. 통신, 전기전자, 섬유의복, 제조업 등도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반면 전일 강세를 보였던 의료정밀과 은행, 증권은 2%대 떨어졌으며 유통업, 비금속광물, 금융도 1%대 하락했다. 음식료품, 철강및금속, 기계, 운수장비, 건설, 운수창고, 서비스, 보험, 서비스업도 소폭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인 삼성전자가 전일보다 0.95%(6000원) 오른 63만5000원에 거래됐으며 한국전력도 나흘째 강세를 보이며 2.07%가 올랐다.

또 하이닉스와 KT, 두산중공업이 1%대 상승세를 보였으며 현대중공업, SK텔레콤 등은 소폭 올랐다.

하지만 국민은행은 SK증권 인수설이 사실 무근이라는 조회공시가 나오면서 2.96% 내렸으며 전일 흑자전환했다는 실적 발표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LG필립스LCD(-2.71%)가 하락했다.

이 외에 POSCO, 신한지주, 우리금융, 현대차, 삼성중공업 등도 내림세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케이피케미칼이 업황호조가 지속될 것이란 증권사 호평에 상한가까지 치솟았으며 삼성정밀화학도 사흘만에 급등세를 보이며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또 C&진도가 사흘째 상한가 행진을 벌였으며, 경남에너지, 서울식품, 명성, 태창기업도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반면 C&상선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유일하게 하한가까지 빠졌다.

상한가 11개를 포함해 354개 종목이 올랐으며 하한가 1개를 합해 426개 종목이 내렸다.

유가증권시장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코스닥 시장은 기관의 매수세로 4거래일째 강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5.17P(0.63%) 오른 820.02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202억원, 17억원 순매도했으며 기관은 214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종목 대부분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NHN이 오랜만에 1.80% 오른 17만원에 거래됐으며 하나투어도 3%대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주성엔지니어링이 9%까지 급등하며 신고가를 경신했고 현진소재도 4%대 상승했다.

반면 LG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 아시아나항공, 서울반도체 등은 모두 내렸다.

상한가 19개를 포함해 464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2개를 합해 461개 종목이 하락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증시의 풍부한 유동성과 펜더멘털 개선을 근거로 지수상승세가 견인되고 있다"며 "여전히 지수의 추가상승에 무게를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