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기업들의 2분기 어닝시즌(실적발표)을 맞아 좋은 실적을 예상하는 기대감으로 상승했던 전날과는 반대로 실적 전망에 대한 우려와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 문제가 불거지면서 급락했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에 비해 148.27포인트(1.09%) 하락한 13,501.70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0.86포인트(1.16%) 내린 2,639.16을,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21.73포인트(1.42%) 하락한 1510.12를 기록했다.

거래소 거래량은 31억5천만주를, 나스닥 거래량은 21억6천만주를 각각 기록했다.

거래소에서는 758개 종목(23%)이 상승한 반면 2천484개 종목(75%)이 하락했고, 나스닥은 상승 799개 종목(25%), 하락 2천251개 종목(71%)의 분포를 보였다.

이날 증시는 전날 장 마감 이후 2분기 실적발표의 첫 테이프를 끊은 세계 최대의 알루미늄 업체인 알코아가가 월가의 예상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놓은 데 이어 건축자재 유통업체인 홈디포와 대형 유통체인인 시어스 홀딩스가 실적 악화를 경고하면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또한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이날 120억달러에 달하는 서브프라임모기지 담보 증권의 신용등급을 대거 하향조정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주택시장과 개인 신용문제에 관한 우려가 다시 주목받은 것도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S&P는 이날 120억달러 규모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담보 증권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P는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이 계속 커지고 앞으로도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612개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담보로 하는 주택담보대출 유동화증권(RMBS) 612개를 '부정적 관찰대상'(Negative Creditwatch)으로 지정했다.

부정적 관찰대상에 지정된 RMBS의 규모는 120억7천800만달러에 달하며 S&P가 2005년 4.4분기부터 2006년 4.4분기까지 등급을 산정한 전체 미국 RMBS의 2.13%에 해당한다.

홈디포는 이날 주택시장 침체와 도매사업부 매각 등에 따라 올해 주당 순이익을 작년 보다 15~18% 감소한 2.30~2.36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홈디포가 2개월 전에 제시한 순이익 감소 예상치 15%보다 감소폭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한 것이다.

시어즈홀딩스는 K-마트와 시어즈의 판매 부진으로 2분기 주당 순이익이 작년 동기의 1.88달러를 밑도는 1.06~1.32달러에 불과할 것이라고 밝혀 월가의 예상치인 2.12달러에 크게 미달할 것임을 알렸다.

홈디포는 실적 하향에도 불구하고 2억5천만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한다는 소식으로 강보합세를 나타냈으나 시어즈홀딩스는 10%나 떨어졌다.

알코아는 이날 1.7% 하락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JP모건이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한 영향으로 1.7% 올랐다.

국제유가의 상승세도 증시에 부담이 됐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휘발유 공급차질 우려로 전날 종가에 비해 62센트 상승한 배럴 당 72.8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WTI 선물가격은 장중에 배럴당 73.07달러에 달하기도 해 작년 8월말 이후 11개월만에 처음 73달러 선을 넘기도 했다.

한편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이날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국립경제연구위원회 워크숍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완전히 제어되지는 않고 있다고 말해 인플레 우려가 여전함을 시사했으나 통화정책이나 경제정책 방향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