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식시장의 신기록 행진대열에서 이탈했던 '황제주' 삼성전자가 재조명을 받고 있다.

9일 국내 증권사들은 반도체 업황 개선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목표주가를 70만원대로 올려 잡았다.

이날 삼성전자는 지난 주말 대비 2.55% 상승한 64만3천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3일 이후 닷새째 오름세를 보이며 13.8% 치솟아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하반기 실적개선 전망을 반영해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70만원으로 높였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가격 급락에 따른 실적부진 여파로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의 주가는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27.4% 하회했다"면서 "그러나 2.4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에는 액정표시장치(LCD)와 낸드플래시, 휴대전화 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리츠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2.4분기 영업이익이 9천300억원으로 바닥을 친 이후 3.4분기에 1조4천100억원, 4.4분기에 1조4천200억원으로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증권도 최근 반도체 가격의 급반등세를 반영해 삼성전자의 적정주가를 64만원에서 67만~70만원으로 높였다.

김장열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달 전반기 D램 고정거래 가격이 18% 급등했다"며 "지난 달 21일 현물가격이 16%대 급등세를 보임에 따라 고정거래 가격 상승은 예견된 일이었지만 상승폭이 예상치(5~10%)를 크게 상회했다"고 평가했다.

또 낸드플래시 현물가격도 이달 들어 애플의 '아이폰 효과'에 힘입어 10% 이상 올랐다고 이 증권사는 전했다.

하나대투증권도 하반기 삼성전자 주력 사업부의 실적개선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 73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