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최근 전기·전자와 유통,화학 등 실적 호전주를 사들이며 다시 공격적인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한 달간 3조5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770억원을 순매수하며 최근 사흘 연속 사자 우위를 보였다.

이날 외국인은 전기·전자(순매수 1122억원)와 유통(539억원),화학(413억원),철강(255억원),은행(129억원) 업종을 주로 사들였다.

종목별로는 하이닉스삼성전자 KCC 포스코 두신인프라코어 등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하지만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이전보다 낮아졌으며 주도 세력으로서의 입지도 취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국내 증시에서는 증권주와 운수장비 업종의 성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지만 5일 외국인은 증권업종 주식 561억원어치를 순매도했으며 운수장비 업종에서도 458억원어치를 파는 등 국내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과는 현격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이와 관련,한요섭 대우증권 연구원은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증권업종은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했지만 외국인은 여전히 시황에 의존하는 산업이란 인식을 갖고 있다"며 "외국인은 한국의 성장 스토리를 간과한 채 과거와 마찬가지로 정보기술 등 가치주에만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