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미국 투자은행 베어스턴스의 헤지펀드가 서브프라임모기지 채권 부실로 청산 위기에 몰린 여파가 지속된 영향 등으로 하락했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종가에 비해 8.21포인트(0.06%) 하락한 13,352.05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1.88포인트(0.46%) 내린 2,577.08을,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4.82포인트(0.32%) 떨어진 1,497.74를 기록했다.

거래소 거래량은 25억4천만주를, 나스닥 거래량은 20억4천만주를 각각 기록했다.

거래소에서는 1천10개 종목(30%)이 상승한 반면 2천252개 종목(67%)이 하락했고, 나스닥은 상승 1천11개 종목(32%), 하락 2천36개 종목(64%)의 분포를 보였다.

이날 증시는 최근 증시에 압박이 됐던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고 미국의 기존주택 판매가 주택시장 침체를 반영해 4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금리의 현수준 유지 기대가 커진 영향 등으로 오전에 100포인트 넘게 상승하기도 했으나 미국의 투자은행 베어스턴스의 2개 헤지펀드가 서브프라임모기지 채권 부실로 청산 위기에 처했던 문제가 헤지펀드는 물론 다른 위험 자산 투자의 부실에 대한 우려를 촉발시킨 영향 등으로 하락세로 마감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 문제가 확실하게 해법을 찾기 전에는 이로 인한 부담감이 투자심리를 불안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전미부동산중개사협회(NAR)이 발표한 5월 미국의 기존주택 판매는 전월 보다 0.3% 감소한 연율 599만채로 집계돼 2003년 6월 이후 가장 저조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590만채 보다는 많은 것이나 주택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또 주택판매의 중간값은 1년전에 비해 2.1%가 떨어진 22만3천700달러으로 집계돼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날 0.042%포인트 떨어진 5.09%를 기록했다.

한편 국제유가도 이날 나이지리아 파업 종료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전에 배럴당 1달러 이상 하락하면서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으나 미국의 휘발유 공급부족 우려가 지속되면서 강보합세로 마감해 증시에 부담이 됐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이날 지난주 종가에 비해 4센트 상승한 배럴 당 69.18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 문제를 촉발시킨 베어스턴스는 이날 3.2% 하락했고 이에 관한 우려의 확산으로 리먼브러더스는 2.2%, 골드만삭스는 2.5% 하락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노조로부터 양보를 얻을 것이란 기대로 주가가 오를 것이란 점을 바탕으로 골드만삭스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한 영향에 따라 2.0% 올랐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