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매도 공세 속에 국제 유가가 오르고 한국은행이 총액대출 한도를 축소하는 등 증시 주변 여건이 악화되고 있어 조정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외부적 악재에 덜 민감한 내수주와 대형주 위주 접근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2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3조4000억원까지 불었던 외국인 연간 누적 순매수 잔액이 이날 현재 2000억원으로 줄어들면서 조만간 누적 순매도로 돌아설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번 주 나흘 연속 순매도하는 등 이달 들어 14일 중 11일간을 줄곧 내다팔았기 때문이다.

이 기간 순매도 금액은 2조9000억원에 이른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올 국내 주가수익비율(PER) 상승률이 세계 시장에서 최고 수준일 정도로 가파르게 오른 데 따른 부담감 때문"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도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최근 국제 유가가 9개월 만에 최고치를 돌파했으며 원·엔 환율이 1997년 이후 10년 만의 최저 수준인 750원 밑으로 하락한 것도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콜금리 인상 여부와 관계없이 총액대출 한도를 1조5000억원 줄인 것도 악재로 꼽힌다.

조한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환율 등은 새로운 재료는 아니지만 주식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아직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에 대비해 대형주 위주로 포토폴리오를 구성하되 외부 악재에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내수주가 더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태완/서정환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