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급등의 휴유증으로 한달가량 쉬어갈 것이란 '7월 조정설'이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조정은 큰 충격없이 단기에 끝나는 양상이 될 것이란 의견이 적지 않다.

SK증권은 20일 증시 전체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매수'로 투자의견을 제시한 이후 11개월 만의 입장 변화다.


이 증권사 김준기 수석전략가는 "상승 속도가 너무 빨라 위험은 커진 반면 기대수익은 낮아져 7월은 조정장이 펼쳐질 것"이라며 "신규 매수를 자제하고 일부 차익을 실현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조정론의 근거로는 △원자재값 상승으로 글로벌 인플레 우려 재연 가능성 △주가 상승에 대한 한국은행과 감독 당국의 경고 발언 △반기결산·휴가시즌에 따른 전략수정 가능성 등을 꼽았다.

김 전략가는 "연말에 1900선까지 상승할 것이란 판단에는 변함없지만 한달 안팎으로 조정이 예상되며 이번 조정은 1700선 근처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감독 당국의 '주시' 발언으로 신용투자자들이 매물을 쏟아낼 경우 낙폭이 커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모건스탠리는 이날 "조정보다는 추가 상승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연말 코스피지수 예상치를 1890~1950으로 높였다.

박찬익 리서치센터장은 "기업 실적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으며 유동성도 풍부해 상승 추세기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모건스탠리가 추정한 올 기업 순이익 증가율은 17.6%로 시장 평균전망치 6.9%보다 두 배 이상 높다.

박 센터장은 풍부한 국내 유동성을 든든한 후원군으로 지목했다.

원화가 강세를 보이자 한국은행이 섣불리 금리를 올릴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으며,대규모 토지보상금도 유동성을 풍부하게 만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증시가 7월에 잠시 쉬어갈 수 있겠지만 곧 상승세로 복귀할 것"이라며 은행 조선을 유망업종으로 꼽았다.

은행은 악재가 모두 반영돼 주가가 너무 낮고,조선은 양호한 성장성을 보일 것이란 얘기다.

IT(정보기술)와 자동차주는 좀더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건스탠리는 투자유망 포트폴리오에 LG전자 대우조선해양 KT&G 삼성물산 등을 추가했다.

백광엽/서정환 기자 kecorep@hankyung.com